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증시 조정 우려감이 높아지면서 지수 하락시 수익을 얻는 ‘인버스 펀드’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KODEX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다음날인 24일 513만6,8819주의 거래량을 기록해 지난 2009년 9월 상장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이전 최대 기록은 11월 옵션 만기일 쇼크 다음날인 12일(485만주)이었다. 인버스ETF는 코스피200지수 등락의 반대 수익률을 하루씩 쌓아가는 구조로 지수 하락시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다. 이달 초 200만주 내외의 거래량을 보이던 KODEX인버스ETF는 북한 도발 이후 지난 26일까지 사흘간 300만주 안팎의 거래량을 꾸준히 기록 중이다. 최근 인버스ETF로의 수요 증가는 북한의 재도발을 우려한 일부 투자자들의 증시 하락에 대비한 헤지(hedge) 욕구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이달 이후 지난 25일까지 삼성KODEX인버스 ETF는 115억원의 자금이 들어와 이미 지난달(32억원)의 3배 이상의 자금이 들어온 상태다. 단 북한의 재도발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가 비교적 선방을 이어가면서 인버스ETF의 수익률은 그다지 좋지 않은 상태. 지난 26일 1.17%의 수익률을 냈을 뿐 연평도 포격 이후 인버스ETF는 하락 마감하거나 소폭 상승(지난 23일 0.84%)하는 데 그쳤다. 연평도 공격 다음날인 23일부터 현재까지의 누적 수익률은 1.74%를 기록 중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펀드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 재부각과 중국의 추가 긴축 부담 등으로 증시가 당분간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리버스 펀드에도 일정 부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면서 “다만 중ㆍ장기적 상승세는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리버스 펀드에 지나치게 투자를 많이 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버스ETF의 경우 변동성이 높은 기간 동안 장기간 투자할 시 상품 특성상 누적 수익률이 기대 수익률에 못 미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단기 투자에 적합하다는 조언이다. 대형 운용사의 한 펀드매니저는 “인버스ETF는 일일 수익률을 하루씩 쌓아가는 구조로 이뤄져 있어 하루 오르고 하루 내리는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시에는 누적 수익률이 통상적 기대 수익률보다 낮게 된다”면서 “단기적 ‘헤지’ 차원에서 상품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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