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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위대한 고승 따르는 내면 여행
입력2000-04-05 00:00:00
수정
2000.04.05 00:00:00
이용웅 기자
한국불교 1,600년사를 빛낸 고승과 거사들의 장엄한 생애와 사상, 위대한 업적을 한 권의 책으로 읽는다.소설가이자 언론인인 황원갑 서울경제신문 문화레저부장이 쓴 「인물한국불교사-고승과 명찰」은 철저한 현장답사와 고증을 바탕으로 고승·대덕·거사 25명의 생애와 사상을 흥미롭게 담아내고 있다. 재미있는 일화를 섞어 읽는데 부담이 없다.
특히 이 책은 단순히 불교 고승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당대의 정치·문화사와의 사상적 연계를 통해 우리 정신사의 흐름을 되짚어보고 있어 흥미를 더해준다.
고구려 승려로 신라에 불교를 전해주었던 아도화상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는 구미 도리사에서 출발, 민중불교의 새벽을 연 원효의 경주 분황사를 거쳐 일연, 의천, 지눌, 서산대사, 사명당의 자취를 더듬어보고 경허, 만해, 용성 등 근대 불교의 선각자들을 찾아보면서 고승들의 심오한 사상과 인간적인 고뇌와 만날 수 있다. 또 이차돈과 부설거사 등 고승 못지않게 뚜렷한 업적을 남긴 재가불자들의 발자취도 따라 나선다.
저자는 머리말을 통해 『고승들의 파란만장한 삶의 자취가 서린 역사의 현장인 명산 고찰, 고승들이 한국불교의 유구한 법맥을 잇고 빛나는 종통을 수호하기 위해 피눈물로 고행정진하던 성스러운 산사들을 세상이 어지러운 말법시대를 맞았다고 해도 단순한 관광지나 유원지로 가볍게 보아넘겨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자는 이어 『이 책은 혼탁한 오늘 현실에서 대자대비를 가장 큰 미덕으로 삼는 불법의 진리, 고승들의 장엄했던 생애와 위대한 업적을 다시 한번 되새겨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독자들은 「고승과 명찰」을 통해 우리 땅 곳곳에 숨어있는 위대한 정신과 시대의 고민을 함께 했던 깊이있는 사색을 탐색할 수 있는 경험을 얻는다. 책이있는마을 펴냄.
이용웅기자YYONG@SED.CO.KR
입력시간 2000/04/0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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