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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그룹 새 미래비전 내놓는다

정몽구회장 특별사면 이후 경영 정상화 가속<br>하이브리드 자동차 개발등 이르면 18일 발표



현대ㆍ기아차그룹이 이르면 18일 새로운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이는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의 사면을 계기로 그동안 다소 정체돼 있던 경영을 하루빨리 정상화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17일 현대자동차의 한 고위관계자는 “정 회장의 지시로 이르면 18일 미래 전략을 포함한 새로운 비전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ㆍ기아차의 미래 비전에는 ▦친환경 미래차 개발 ▦선진 노사문화 정착 ▦생산 확대를 위한 새로운 판로 개척 ▦일자리 창출 확대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ㆍ기아차는 우선 고유가 추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친환경 미래차 개발에 역량을 쏟아 붓기로 했다. 현대ㆍ기아차의 이 같은 방침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8ㆍ15 경축사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을 우리나라의 새로운 60년의 비전으로 제시한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정 회장은 16일 어머니인 고 변중석 여사의 제사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친환경차 개발은 경제성장에 상당히 큰 의미를 지닌다”며 “현대ㆍ기아차는 하이브리드카와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친환경차의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서도 벤처기업(부품업체)을 반드시 육성해야 한다”며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부품업체 육성을 강조했다. 현대차는 또 장기적으로 ‘글로벌 톱5’로 도약하기 위해 선진 노사문화 정착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현대차는 물리적인 대결 없는 임단협 타결이라는 궁극적인 목적을 위해 현재 노조 전임자 처우개선을 비롯한 복지 관련 복안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노조 전임자들이 파업을 이끌고 노조원들이 동참하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 노조원들을 끌어안을 새로운 비전을 밝힐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이와 관련해 윤여철 현대차 사장이 조만간 노사융합을 위한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ㆍ기아차는 정 회장의 사면이 발표된 12일 경제 활성화와 국가경제 발전이라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한 투자확대를 약속했다. 이에 따라 올해 10조원 안팎의 투자를 계획한 현대차그룹은 그룹 전체 채용 규모를 4,500명선으로 올 초 계획(4,300명)보다 200명 정도 늘릴 방침이다.
정회장 현장경영 잰걸음

美·남미등 잇단 해외방문
신차 발표회도 진두지휘
8ㆍ15 특별사면 이후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정 회장은 경영진에 그룹의 새 비전 발표를 지시한 데 이어 미국과 브라질 등 해외 사업장 방문에 나서는 등 현장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수년간 경영의 발목을 잡아온 비자금 사건의 족쇄에서 자유로워진 정 회장은 해외 현장부터 챙기기로 했다. 정 회장은 지난 4월 초 현대차 베이징2공장 완공식 참석을 끝으로 7일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중국을 찾을 때까지 5개월간 해외 현장을 방문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정 회장은 추석 직후 미국과 브라질 등 해외 현장 방문에 나선다. 정 회장의 첫 행선지는 미국 조지아에 있는 기아차공장. 정 회장이 조지아공장을 찾는 것은 2006년 9월 기공식에 참석한 후 2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을 방문하는 동안 정 회장은 기아차 LA디자인센터를 둘러보고 제네시스ㆍ모하비의 판매상황도 점검할 계획이다. 그는 이후 브라질에도 들러 남미 시장 공략의 전진기지가 될 브라질 완성차공장 후보지를 직접 답사한다. 정 회장과 정이선 기아차 사장 등 일가족은 오는 9월30일 서울 이태원동 하얏트호텔에서 열릴 기아차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쏘울 발표회에 총출동한다. 정 회장 가족이 신차 발표회에 모두 참석한 것은 1월 제네시스 신차 발표회 이후 9개월 만이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쏘울은 정 회장이 피터 슈라이어를 직접 찾아가 디자인 등에 대한 의견을 피력할 정도로 애정을 쏟은 작품"이라며 "정 사장이 야심차게 쏘울 신차 발표회를 진두지휘 중"이라고 전했다. 정 회장은 10~11월에는 체코 노소비체현대차공장 등도 직접 둘러보는 일정을 짜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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