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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기 시장 기지개 편다
입력1999-01-15 00:00:00
수정
1999.01.15 00:00:00
국내 교환기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그동안 수요 부족으로 잔뜩 움츠러들었던 교환기시장에 반(半)전자 교환기 조기 교체 등 수요를 크게 팽창시킬 수 있는 대형 호재가 잇따라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남궁석(南宮晳) 장관 취임후 정보통신부가 「통신망 고도화」를 최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함에 따라 핵심 통신장비인 교환기시장은 앞으로 3~4년간 5~6조원대의 신규시장이 창출될 전망이다.
우선 가장 덩치 큰 수요는 한국통신이 반(半)전자 교환기를 모두 전(全)전자 교환기로 교체하는 사업.
한국통신은 정부 방침에 따라 당초 계획보다 4년 앞당겨 2002년까지 「M10CN」, 「NO.1A」 등 760만 회선 규모의 반전자교환기를 전전자 교환기로 바꿔나가기로 했다.
한국통신은 98년말 기준 71.3%인 전전자교환기(디지털)비율을 올해말까지 76%로 높이기로 하고, 올 하반기중 2,100억원에 상당하는 108만회선 규모의 전전자 교환기를 발주할 계획이다.
교환기업계는 한국통신의 교환기 전전자화에 투자될 비용이 최소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그 규모가 3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통신은 또 이 기간에 250만 회선(약 2조원) 규모의 교환기를 새로 설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한국통신의 전전자 교환기 시장은 앞으로 3~4년간 4조원에서 5조4,00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우통신 LG정보통신 삼성전자 한화정보통신 현대전자 등 교환기 5사는 물론, 교환기와 관련된 부품, 장비를 생산하는 중소기업들도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대우통신의 경우 『한국통신이 제시한 요구조건을 충족한 교환기는 현재 대우통신의 「TDX-100」과 미국 업체인 루슨트테크놀러지스의「5ESS-2000」 등 2기종 뿐』이라며 자사의 유리한 입장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에 대해 LG정보통신 등 다른 교환기 업체들은 한국통신에 자사가 보유한 「TDX-10A」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한편 대우통신으로부터 「TDX-100」의 기술을 이전받는 문제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보통신부가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을 앞당기기 위해 영상전송용 ATM(비동기전송방식)교환기를 올해부터 설치해나가기로 한 것도 교환기 시장의 팽창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로통신·데이콤 등 다른 통신사업자들도 통신장비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기로 해 통신장비업계는 모처럼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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