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서 내년 1월 증시 전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일년 중 1월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는 계절적 현상인 ‘1월 효과’가 내년에도 가능한지 여부가 관심사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오는 2007년에도 1월 효과가 유효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내년 연간 경제전망이 긍정적인데다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에서 1월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내년 경기부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효과가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1월 효과, ‘있다’가 대세=한국 시장은 글로벌증시에서도 1월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편이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 95년부터 2006년 11월까지 한국 증시의 월평균 지수등락률은 1월이 4.83%로 일년 중 가장 높았다. 또 다른 달에 비해 1월 주가가 상승할 확률도 높다. 90년 이후 총 17년간 1월에 주가가 상승한 햇수는 11회로 오를 확률이 64.7%에 달한다. 이는 월별로 따졌을 때 가장 높은 수치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내년 경제정책이 안정성장을 유지하는 가운데 서비스산업 활성화 및 기업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제성장을 위해 재정지출을 조기 집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내년 주식시장은 내수와 수출 경기의 동반 강세에 힘입어 기업들의 실적개선이 예상되면서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동안 매도세를 지속했던 외국인의 매매패턴도 변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1월효과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경기 부담감으로 효과 없을 것이란 지적도=반면 1ㆍ4분기에 경기 모멘텀의 저점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주식시장도 낙관적이기 어렵단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영원 푸르덴셜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금까지 주식시장은 경기 후퇴를 본격적으로 반영해오지 않았기 때문에 경기 저점을 확인하는 과정이 주식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컴퓨터 운영체제인 ‘윈도비스타’ 출시 효과는 실제로는 제품 출시 시점부터 확인될 전망이며 이에 따라 시장 영향력이 가장 큰 정보기술(IT) 섹터가 1월 강세장을 주도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 팀장은 “이 같은 점을 감안할 때 내년 1월 증시는 1월 효과보다는 1ㆍ4분기 경기 저점에 대한 평가가 선행되면서 다소 위축된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아직까지 현실화하지 못한 세계시장과의 격차 축소 과정은 다소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한편 4조원에 달하는 매수차익잔고 역시 내년 초 증시에 부담이 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매수차익잔고의 상당 부분이 연말 배당을 고려한 것이란 점을 감안할 때 배당락일 이후 청산 욕구가 증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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