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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 돌아선 외국인… 전고점 돌파하나

■ 4월 증시 전망<br>2주간 매도행렬 마침표찍으며 2,000 탈환<br>지정학적 리스크 이미 반영돼 상승 탄력 기대<br>수출 대형주 뜨고 중소형주는 숨고르기 예상


내수주ㆍ중소형주에서 수출 대형주로 시장 주도주 바뀔 것

외국인이 ‘바이(Buy) 코리아’로 돌아 서면서 지수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환율은 1,100원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지정학적 리스크는 이미 지수에 반영된 모습이다. 아직까지 시장이 돌아섰다고 확신할 수 없다는 우려 속에서도 환율ㆍ수급ㆍ실적 측면에서 코스피지수가 전 고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29일 코스피지수는 11.37포인트(0.57%) 오른 2,004.89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4일 2,002포인트로 마감한 후 11거래일만에 2,000선 탈환에 성공했다. 이날 지수 상승의 동력은 외국인의 매수 전환이다. 최근 2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7,000억원어치를 내던졌던 외국인은 이날 1,334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매도 행렬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1ㆍ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에 부합할 것으로 보고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는데 무게를 둔다. 수급적으로 증시에 우호적인 상황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직전 고점인 2,042포인트도 돌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엔화 약세 현상이 생각보다 컸지만 3월 들어서는 진정되는 모습을 보여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지난해 4분기 수준에는 못 미치겠지만 기존 전망치는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ㆍ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 심리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석원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가 휴대폰 판매사에 공급하는 갤럭시S4 물량은 월 1,000만대 수준으로 갤럭시S3 때의 공급 물량을 뛰어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2년 주기의 휴대폰 교체 시기가 도래한 시점에서 마땅한 경쟁 제품이 없어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상승 랠리가 점쳐지면서 코스피지수의 고점 돌파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국내 대형 증권사 7곳이 전망하는 4월 코스피지수 상단은 평균 2,071.42포인트. 한화투자증권이 4월 중 2,12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고 우리투자증권(2,100포인트)ㆍ하나대투증권(2,080포인트)도 직전 고점을 뚫고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술적으로 지수 상단이 막혀 있는 상황에서 하단이 점차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데 이는 머지않아 상단을 뚫을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며 “원ㆍ달러 환율도 현재의 1,100원대를 유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1,080원 내외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4월 강세장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일본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전망이 밝지 못하다는 점도 코스피지수 상승에 힘을 싣는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월과 2월 일본의 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해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일본 수출주들의 주가가 연초 후 40% 이상 급등한 상황에서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국내 증시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수출 대형주의 강세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그 동안 강세를 나타냈던 코스닥시장과 코스피 중소형주들은 숨고르기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커 힘이 빠진 상태라는 지적이다.

조윤남 센터장은 “시장에 유통되는 자금이 한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 심리가 살아나면 개별주들은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 밖에 없다”며 “시장의 주도주가 중소형주에서 수출 대형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 팀장 역시 “중소형주가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맞지만 코스닥지수는 기대감만 가지고 올들어 15%나 급등한 상태”라며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규모가 이미 사상최대치를 돌파해 과열 신호가 나오고 있는 만큼 시장의 균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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