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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취업정보/기고] "새 천년을 준비하는 취업자세"
입력1999-11-01 00:00:00
수정
1999.11.01 00:00:00
취업에 어려움이 적은 대졸자는 대체로 상위권 대졸자로 특히 정보통신, 금융, 유통, 영업직 등의 취업희망자들로 압축된다. 중하위권 인문·사회계열 졸업자들은 또 하나의 복병인 경력직 구직자들과 경쟁해야 하므로 취업에 대단한 각오와 노력을 필요로 한다.실제로 리크루트 인재뱅크는 정보통신 부문에 인력부족이 심각하지만 대졸 신입인력의 취업은 매우 어려운 상태라고 밝히고 있다. 기업에서 원하는 인력은 신규 대졸자보다 2~3년 경력을 갖춘 인재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웹디자이너, 웹마스터, 전자상거래 전문가 등의 경력직 인원은 절대부족한 반면 대졸신입자는 추천에서 제외되는 상황이다. 금융권 역시 하반기 채용규모가 4,000명에 이르지만 전문인력과 경력자를 선호하고 있다.
이렇듯 노동시장에서 구인자와 구인자의 요구가 엇갈리는 현상과 계약직 급증 등 고용의 불안정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정부도 이런 부문에 중점을 두고 노동력의 질적 향상을 꾀할 수 있는 재교육, 재훈련과정 개설이 요구된다.
IMF구제금융체제 이후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상을 보면,「생각과 지식을 현실화하는 행동파」,「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도전정신」,「창의력과 자기개발능력 겸비」 등 전천후적이고 끼있는 인재로 점차 요구사항이 엄격해지고 있다. 그런데 노동 공급의 상황을 고려해보면 지난해 졸업자부터 복수전공제 실시로 전공이수 학점수가 대폭 줄어 전공지식 습득이 떨어진다. 게다가 대졸실직자 30만에 2000년 2월 졸업예정자를 포함하면 그 규모는 50~6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노동력 공급 초과상태에서 기업이 요구하는 수준은 높아지고 있으나 취업예정자들이 이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학이 변혁을 이뤄내야 한다. 기업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획일적인 교육시스템이나 시대를 변화를 읽지 못하는 대학 교육은 고쳐져야 한다.
최소한 급속히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에 상반되는 교육 시스템으로 왜곡시키지는 말아야한다. 공공재 성격이 강한 교육서비스에 소비재적인 요소를 적극 반영하여 효율성을 높힐 때 젊은 인재들의 취업, 진로, 장래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 대학에서 전공을 선택하기전 향후 4년후 자신에게 맞는 직장을 제시하는 직업교육이 이뤄진다면 대학졸업후의 방황이나 구직활동에 따른 경제손실이 줄 수 있을 것이다.
새 천년에는 정보산업·생명산업·환경산업의 3대산업이 축을 이뤄 세계경제성장을 주도해나갈 것이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에겐 뛰어난 두뇌와 풍부한 미적감각이 있다. 우리를 동양의 이탈리아인이라고 부르지 않는가. 정보화, 창조력에 걸맞는 민족성을 발휘하여 새천년을 준비해야한다. 새천년의 초입에는 소프트·컨텐츠·사이버 등의 정보산업이 전세계적으로 크게 성장할 것이다.우리의 정보산업 성장속도는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인터넷 보급 역시 일본을 앞지르고 있다. 급속하게 변화하는 정보화시대에 맞춰 실업자들의 재교육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할 때다.
리크루트 대표이사 鄭東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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