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2만4,000여명의 번호이동 고객을 끌어들였다. 하루평균 8,000명 꼴이다. 이는 SK텔레콤 단독 영업 기간 중 일 평균 번호이동 고객 유치 건수 6,000건을 웃도는 규모다. 단독 영업 개시 이후 총 번호이동 유치 건수는 13만9,300여대로 집계됐다.
단독 영업을 개시한 지난 5일부터 LG유플러스의 번호이동 고객 유치 건수는 하루 평균 8,000건을 지속하다 지난 17일에는 7,100여건으로 줄었다. 이에 위기를 느낀 LG유플러스가 다음날인 18일 90만원대의 '베가 시크릿업' 출고가를 50만원대로 전격 인하하면서 다시 8,000건을 회복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베가 시크릿업 판매량이 평소보다 8배 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이번 주 단독 영업을 마치고 KT와 바통 터치하는 LG유플러스는 '수성' 을 위한 전략 마련에도 고심하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LTE 무제한 데이터 요금을 사용하는 장기고객을 대상으로 월 1만5,000원을 추가 할인해주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높은 요금제를 쓰는 고객을 KT에 빼앗기지 않고 묶어두는 '락인' 효과를 노린 것이다. 이같은 LG유플러스 전략에 대해 경쟁업체들은 '시장 안정'이라는 정부 방침과 달리 '과열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오는 27일 단독 영업을 개시하는 KT도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사 전용 스마트폰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S4미니와 LG전자의 옵티머스 GK 출고가를 대폭 인하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단 제조사와의 입장 차이기 적지 않아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KT 측은 "제조사 측과 긍정적인 방향으로협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출고가 인하는 이통사측이 결정할 문제로 전혀 아는 바 없다"고 부인했다. 업계에서는 KT가 조만간 대대적인 요금 할인 등 파격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김능현 기자 nhkimc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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