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문제가 한층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MBC PD수첩(화 오후11시 5분)이 24일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예정된 시한폭탄, 위대한 중국 만들기’편을 방영한다. 최근 중국은 고구려가 중국에서 발생한 지방정권이며 한반도 역사와는 하등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우리 여론을 들끓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중국에 있는 고구려 고분과 유적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우리와 더불어 역사 왜곡의 중심에 있는 몽골을 찾아갔다. 제작진은 인터뷰에 응한 대다수의 몽골인들이 “칭기스칸은 몽골의 영웅인데 이를 왜곡하는 중국의 태도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프로그램은 중국 지린성 지안시를 중심으로 선양, 베이징에 걸친 중국의 역사 왜곡 현장을 집중 추적했다. 지린성 발해 유적지 등 제작진이 찾은 대부분의 고구려 유적지들은 세계문화유산에 오르기 전 이런저런 이유로 외부인 출입을 엄금했지만, 이젠 오히려 수많은 관광객이 들르는 명소로 변모하면서 왜곡된 고구려사의 교육 현장이 됐다. 제작진은 부핑 헤이룽장 사회과학원장 등 고구려사 왜곡을 주도했던 중국 학자들의 증언도 담고있다. 중국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역사로 만들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둥베이공정’이 중화패권주의를 드러낸다는 우리 학계의 주장에 그들은 “한국 학자들이 인위적인 면을 강조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오로지 학술적 목적으로만 둥베이 공정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장형원PD는 “이제까지 우리가 고구려를 우리 역사로만 인식하고 있다가, 이제야 대응하기 시작한 게 아쉬울 따름”이라며 “이제부터라도 고구려사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해 고구려가 우리 역사라는 사실을 중국과 세계에 분명하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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