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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경원 이회창후보 정책특보 활약 변호사
입력2003-02-18 00:00:00
수정
2003.02.18 00:00:00
최수문 기자
“딱딱하고 애매한 법 조항들을 창의적으로 해석, 기업활동의 활성화라는 입법취지에 맞추는 데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나경원(39) 전 서울행정법원 판사는 초보 변호사로서의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그는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의 정책특보로 발탁돼 법조계를 떠난 지 100여일 만에 다시 서초동 법조타운으로 돌아왔다.
나 변호사는 오는 21일 서초동에서 사무실을 열고 변호사 업무를 시작한다. 행정법원 판사 경험을 살려 조세 등 행정소송에 주력할 생각이다. 그는 “과정은 힘들지만 하나의 판결이 국가 정책까지 바꿀 수 있는 행정소송이 더 성격에 맞다”고 말했다.
변호사로서는 초보지만 세상을 보는 눈은 넓고 깊다. 기존 법무법인에 들어가지 않고 단독으로 개업하는 것도 여러 가지 다양한 일을 해보고 싶어서란다. “판사보다는 변호사가 각양각색의 사람을 만나는 등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는 게 설명이다.
법과 규제가 오히려 기업활동을 가로막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 그는 “행정법원 판사로서 느꼈던 것이지만 아직 국내의 행정법 체계에는 누락되거나 애매하게 해석될 규정이 많다. 이는 결국 기업활동이나 국민생활의 발목을 잡기도 한다”며 “엄격한 해석을 통해 입법취지를 명확히 하겠다”고 자신감을 내 비췄다.
변호사로서 가족에게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는 것도 희망 섞인 관측이다. 그는 “판사라는 직업은 일에 얽매여 있었다”며 “두 아이에게 더 정성을 쏟을 수 있게 돼서 다행이다”고 전망했다. 나 변호사의 남편은 서울고법의 김재호 판사다.
나 변호사는 서울출신으로 서울대 법대 졸업 후 사시 34회에 합격했다. 부산지법 판사를 거쳐 서울행정법원 판사로 있던 지난 2002년 9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정책특보로 정계에 발을 들여 놓았었다.
정치인과 법조인의 차이에 대해 그는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이 꼭 한 가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며 “의뢰인들의 이야기를 좀 더 많이 듣고 신뢰를 줄 수 있는 변호사가 되겠다”고 대답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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