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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곳곳 '괴물' 거센 열풍
입력2006-08-20 17:43:04
수정
2006.08.20 17:43:04
촬영현장 한강 방문객 급증 <br> 관련서적·모바일 게임 불티 <br> 각종 시위에도 단골로 등장 <br> 인터넷선 유머·토론도 활발
영화 ‘괴물’이 최단기간 1,000만 관객을 훌쩍 넘기면서 우리 사회 곳곳에 ‘괴물’ 열풍이 불고 있다.
괴물이 ‘출몰’한 한강을 일부러 찾거나 한강과 관련된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생기는가 하면 ‘괴물’과 관련된 서적과 모바일 게임도 출시됐다. 시위대의 팻말 속에서도 ‘괴물’이 빈번하게 등장하고,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괴물’과 관련된 유머나 토론이 진행되는 등 영화 ‘괴물’이 몰고 온 파장이 신드롬으로 번져가고 있다.
20일 한강시민공원사업소에 따르면 최근 괴물과 관련해 한강을 찾는 시민과 문의전화가 크게 늘어났다. 사업소의 한 관계자는 “밤에 순찰을 돌다 보면 시민들이 모여 한강과 괴물 이야기를 하는 것을 쉽게 들을 수 있다”며 “한강을 홍보하는 입장에서는 흐뭇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웃음을 지었다.
한강시민공원 사업소는 이번 기회에 한강을 ‘괴물이 사는 매력적인 강(?)’으로 만들기 위해 괴물의 주요 장면이 촬영된 원효대교, 반포대교 등의 장소에 영화 장면과 안내판을 부착하는 홍보전략을 구상중이다. 이 관계자는 “괴물 모형을 제작해 한강에 띄우거나, 질서를 안 지키면 괴물이 잡아간다는 포스터를 제작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왔지만 영화속 괴물이 너무 잔인해서 실행에 옮길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
영화 ‘괴물’의 제작사 측은 영화 속 괴물과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모바일 게임 ‘현서를 찾아라’, 괴물의 모습을 본떠 만든 수집용 피겨(figure)와 열쇠고리, 핸드폰 고리 등 다양한 상품들을 준비중이다.
이 사업을 맡은 와이쥬크리에이티브의 윤주 대표는 “게임, 액세서리 등을 통해 소비자와 새롭게 소통하는 또 다른 ‘괴물’을 만들어 낼 것”이라며 “인기 영화 ‘괴물’을 라이센싱해서 ‘네버 엔딩 괴물’을 만들고 국제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보문고에서도 영화를 소설화하거나 만화로 각색한 ‘괴물’, ‘우리 한강에는 무엇이 살까’ 등의 책이 최근 1,300여권이 넘게 팔리는 등 주목을 받고 있다. 교보문고의 한 관계자는 “다빈치 코드, 반지의 제왕 등과 같은 작품은 영화와 책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며 “아직 괴물이 출판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영화 대박 효과를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엔 시위대의 팻말 속에도 빈번하게 ‘괴물’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 15일 고이즈미 일본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를 규탄하는 서울 광화문 근처 시위에서는 ‘괴물 군국주의’ 등의 표어를 쉽게 찾아 볼 수 있었고, 한미 FTA반대 시위에서도 FTA를 괴물로 형상화한 표어나 그림들이 등장했다.
이밖에 인터넷 토론 방에서는 ‘괴물놀이’, ‘한강 다리 외우기’ 등의 유머와 ‘우리 사회의 진정한 괴물은 누구일까’ 등의 토론이 진행되며 영화 ‘괴물’의 몰고 온 파장이 사회 곳곳에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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