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M&A 시장을 잡아라”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ㆍ쌍용건설ㆍ대한통운ㆍ대우인터내셔널ㆍ하이닉스ㆍ대우조선 등 올 인수합병(M&A) 거래규모가 사상 최대인 30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로펌들의 법률자문 수주경쟁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초대형인 하이닉스ㆍ대우조선 매각이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고, 대선 변수로 매각일정에 차질도 예상되지만 로펌들은 전문변호사 확충과 내부 조직정비 등을 마무리하는 등 일전을 예고하고 있다. ◇M&A 승자 누가될까= 지난 해 국내 M&A 법률자문 실적 1위를 기록한 김&장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입장이다. 하지만 경쟁로펌의 추격이 점점 거센데다, 내년께는 외국로펌과 직접 경쟁을 해야 되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김&장은 80여명의 M&A 전문변호사를 이미 확충, 지난 해 신한금융지주(LG카드 인수), 이랜드(한국까르푸 인수), 롯데쇼핑(우리홈쇼핑 인수)의 M&A를 자문한 여세를 몰아 시장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입장이다. 김&장 관계자는 “올해도 신희택, 정경택 변호사 등 간판 변호사를 앞세워 M&A자문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2~5위권 로펌들의 공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 해 김&장과 자문실적 격차가 크지 않은 태평양과 광장, 세종 등은 “김&장 타도”를 목표로 대대적인 조직정비에 나서고 있다. 대형 로펌의 한 관계자는 “M&A자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문료 등을 덤핑하는 경우도 생겨날 수 있다”며 벌써부터 과열양상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빅3만 살아남는다” 총공세= 태평양은 M&A사건에서 최고의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미국의 왁텔 립튼처럼 ‘한국의 왁텔립튼’을 목표로 공세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태평양은 50여명의 전문 변호사에다, 최근에는 5명을 신규로 추가 배치하는 등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특히 태평양은 M&A가 본격 진행될 경우 추가로 영입할 후보군 리스트를 이미 확보해, 경쟁업체와 스카우트 경쟁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태평양의 M&A부는 서동우 변호사가 총괄 지휘하고 있고, 한이봉 변호사와 정의종 변호사 등은 각각 중공업과 금융분야를 맡아 뛰고 있다. 세종은 M&A 자문과 관련 전문성은 물론, 신속성과 유사영역에 대한 서비스 지원을 위해 최근 대대적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회사파트에 M&A 자문팀과 유사영역인 부동산팀, 공정거래팀 등을 신설, 조직의 전문화, 세부화를 꾀했다. 특히 세종은 이들 유사영역의 팀과 M&A 공동 마케팅에 나설 방침이다. 세종의 김범수 변호사는 “과거와 달라진 M&A시장에 맞춰 서비스의 전문성과 신속성은 물론 기업에 상시적으로 필요한 부동산이나 공정거래 등과 관련한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해 2위를 기록한 광장은 이규화 변호사를 내세워 적극적으로 수주전에 뛰어들 계획이다. 광장은 12명의 M&A 드림팀을 완료하고, 60여명의 변호사들이 후방서 적극적인 지원하는 체제를 갖춰 놓고 있다. 이밖에도 신세계의 월마트코리아 인수 자문을 맡았던 율촌과 화우, 지평, 충정 등도 M&A 전문 변호사를 확충하는 등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율촌은 올해 초 M&A전문 변호사를 4명씩이나 추가 영입하는 등 공세를 펼치고 있어 올해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율촌의 M&A그룹을 총괄하고 있는 윤세리 변호사는 “외형뿐만 아니라 내부 조직도 세분화해 전문적인 M&A자문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화우는 최승준 변호사를 중심으로 한 14명의 M&A 전문변호사가 수주전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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