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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 양강 체제를 허물어라'
삼성전자가 올해를 모바일 운용체계(OS) 홀로서기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선다.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가 주도하는 OS 시장의 양강구도를 깨고 자체 개발한 '타이젠'(Tizen)을 앞세워 강자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이다. 모바일뿐만 아니라 TV와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가전제품과 자동차 등으로 확대해 타이젠 왕국을 세우겠다는 복안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에서 타이젠폰 공개를 시작으로 하반기에 타이젠TV와 타이젠냉장고·타이젠세탁기와 같은 타이젠 가전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젠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차량용 기기로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타이젠이 시장에서 조기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타이젠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거래용 '앱 장터' 개설도 함께 발표하기로 했다. 출시 시점은 이르면 1·4분기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화웨이·파나소닉 등 제조사와 인텔 등 부품사, NTT도코모, 오렌지텔레콤, KT 등 이동통신사가 참여하는 타이젠 연합을 꾸려 타이젠 개발과 활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MWC에서 타이젠폰 출시를 시작으로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의 가전제품에도 타이젠 OS를 사용한 제품을 내놓기로 결정했다"며 "구체적인 출시 시점 등은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하게 되겠지만 늦어도 하반기에는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하는 타이젠은 다양한 전자기기와 완전하게 호환되는 '오픈 플랫폼'을 지향한다. 스마트폰은 물론 웨어러블기기와 스마트TV, 카메라, 자동차, 에어컨, 냉장고 등 다양한 제품에 플랫폼을 적용하기 위해서다.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던 앱을 자동차나, 냉장고와 같은 가전제품에서도 사용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는 모바일 운용체제에 그치고 있지만 타이젠은 모바일과 자동차, 가전제품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OS시장의 강자로 올라서겠다는 생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타이젠을 얹은 미러리스 카메라(NX300M)를 출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타이젠 성공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삼성전자가 모바일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만큼 타이젠폰을 시작으로 타이젠 가전제품과 타이젠 차량용 기기까지 확대한다며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타이젠의 성공은 삼성전자의 미래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스마트폰 세계 1위 기업이지만 모바일 시장의 정체로 삼성의 미래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따라서 타이젠을 통한 OS 시장의 강자로 올라선다면 삼성전자의 기업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다. 특히 타이젠이 하드웨어(HW) 중심에서 소프트웨어까지 갖춘 기업으로 탈바꿈하려는 삼성전자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디딤돌이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타이젠의 성공이 필요한 시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모바일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지금이 OS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적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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