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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처리기 업체들 '숨고르기'

품질·전기료 지적 잇따르자 홈쇼핑·광고 중단<br>일단 여론 관망…추석대목 앞두고 경쟁 재개될듯


여름 성수기를 맞아 맹렬히 시장확대에 나서던 음식물처리기 업체들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틈새 생활가전상품으로 초기시장 진입에 ‘올인’하던 업체들이 최근 품질이나 전기료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면서, TV홈쇼핑 횟수를 줄이고 방송광고를 중단하는 등 눈에 띄게 영업 일선에서 물러서고 있다. 업계는 당분간 음식물처리기 시장을 관망하겠지만,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발생하는 추석대목을 앞두면 다시 경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홈쇼핑업계와 음식물처리기업계에 따르면, 음식물처리기업체 루펜리는 지난달 중순 음식물처리기의 문제점을 지적한 한 방송사의 프로그램이 방영된 후 CJ홈쇼핑을 통한 판매가 전면 중단됐다. CJ홈쇼핑 관계자는 “지난 9일 잡혔던 방송 역시 다른 상품으로 대체됐다”며 “앞으로도 당분간은 방송계획이 잡혀있지 않다”고 말했다. GS홈쇼핑은 ‘루펜’을 계속 판매하고 있지만, 판매대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실적이 30% 가량 감소했다”며 “내부 논의와 소비자 조사를 거쳐 방송은 계속하기로 결정했으나, 대신 음식물 말리는데 몇 시간이 걸리고, 누진세가 적용되면 전기세가 더 나올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고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TV홈쇼핑은 음식물처리기 업계의 주요 판로 중 하나로, 업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매출의 30% 안팎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송 횟수가 곧 매출과 직결되는 것이다. 성수기인 지난달 중하순부터 이 달 말까지 집중적인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었던 업계로서는 홈쇼핑 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한경희생활과학의 음식물처리기 ‘애플’은 홈쇼핑채널 방송을 한 달 만에 재개했지만, 방송광고는 중단했다. 한경희 측 관계자는 “그 동안 방송을 쉬며 오프라인 판매에 집중해오다 12일 다시 시작했다”면서 “방송광고 역시 일단 중지하고 소비자 여론을 주목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재 방영중인 드라마 ‘식객’의 주인공 김래원 씨를 CF 모델로 쓴 린나이 역시 음식물처리기 ‘비움’ 광고를 중단하고, 이를 비데 광고로 대체했다. 광고로 인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후발주자인 웅진코웨이이다. 루펜, 한경희, 린나이 등 선발업체의 건조형 음식물처리기 매출이 주춤거리는 사이, 분쇄형 음식물처리기를 앞세워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강력한 판매망과 분쇄형 제품의 차별성을 어필하고, 실제 효과도 거두는 것으로 보인다”며 “추석시장을 앞두고 이 달 말 신제품들이 가세하면 경쟁이 다시 본격화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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