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인 재정상태를 나타내는 관리대상수지 적자규모가 심상치 않다. 지난 9월 말 현재 11조원의 적자를 기록, 이런 추세라면 정부 추산(7조8,000억원 적자)을 훨씬 뛰어넘어 1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관리대상수지는 통합재정수지에서 사회보장성기금 등을 제외한 것으로 실질적인 재정상태를 보여주는 지표다. 28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관리대상수지 적자규모는 11조4,000억원이었다. 관리대상수지는 5월 9조8,000억원, 6월 19조1,000억원, 7월 16조2,000억원 등 적자규모가 커지다 8월에는 9조6,000억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9월 들어 세수부족 등의 영향으로 적자규모가 11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증가세로 반전됐다. 정부는 당초 올해 관리대상수지 적자규모를 7조8,000억원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런 속도라면 예상치를 뛰어넘어 10조원 이상의 적자를 실현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2005년 3ㆍ4분기 경제전망’에서 관리대상수지가 올해 12조1,000억원에 이어 ▦2006년 11조7,000억원 ▦2007년 10조7,000억원 등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관리대상수지는 지난해 3조6,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2001년(8조3,000억원) 이후 3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는 10조원 이상의 관리대상수지 적자가 사실상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한편 관리대상수지 적자규모가 9월 들어 다시 증가하면서 통합재정수지도 마이너스로 반전됐다. 통합재정수지는 8월 1,460억원 흑자였으나 9월에는 1조4,00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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