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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급락 멈췄으나 심리 불안 여전

이틀간 급락한 국내 증시가 반발매수세가 나오면서 급락세는 일단 멈췄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로 인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모두 한 쪽으로 방향을 잡지 못한 채 롤러코스트 장세가 한동안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추가로 급락할 가능성은 작지만 당분간 큰 폭의 상승도 어려운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오르락내리락' 방향 못 잡는 시장 = 19일 국내 증시는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면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 한동안 이어졌다. 전날 종가보다 올랐는 가 싶으면 다시 떨어지고, 하락폭이 확대되는 가 하면 어느새 다시 반등하는 양상이 계속 되풀이됐다. 유가증권시장은 개장 직후 11포인트나 오르면서 강하게 반등하는 듯 했으나 10시께 4포인트 하락하는 약세로 돌아섰다. 약세는 15분여동안으로 끝나고 다시 강세로 돌아섰으나 불안한 행보는 계속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예상외로 `사자'에 나섰으나 개인과 기관이 매물을 내 놓으면서 상승 탄력을 눌렀다. 투신권도 규모는 크지 않지만 매도에 나섰다. 코스닥시장은 더 불안했다. 개장 직후 6포인트까지 올랐던 코스닥지수는 곧바로 하락으로 반전된 뒤 순식간에 13포인트나 하락, 전날의 급락세가 재연된다고 우려되기도 했다. 이날 두 시장은 불안한 투자심리를 그대로 보여준 것으로 분석됐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급락에 대한 우려는 많이 해소됐지만 투자자들의 심리는 회복되지 않은 상황"으로 장세를 진단했다. ◆기간조정 장세 이어질 듯 = 전문가들은 당분간 급락하거나 급등하는 장세가펼쳐질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봤다. 대신 현재 수준의 주가가 크게 변하지 않는 `L자형' 장세로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위원은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하락압력이 줄어들었기때문에 급락하는 사태는 생기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조정이 끝났다고 보기는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스닥시장은 투자심리도 회복되지 않았으며 투자 주체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두 시장 모두 지수가 옆으로 기어가는 L자 형태로 갈 가능성이높다"고 진단했다. 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위원은 "오늘 시장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면서 "추가 급락 가능성을 작게 보고 반발매수가 나오고 있지만 투자심리는 혼란스런 상태"라고 분석했다. 그는 "투신권이 소폭의 매도를 기록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환매가 몰릴 가능성은없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면서 "향후 주가의 흐름은 이틀간의 급락에도 불구하고간접투자상품으로 돈이 몰리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위원도 "국내 기업들의 1.4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반등하더라도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미국 소비가 연착륙할 것으로 전망되고 부동산에서 이상징후도 나타나지 않고 있어 추가 하락 가능성도 크지 않다"면서 "당분간 기간 조정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투신권의 환매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부에서 우려가 나오고는 있지만 현재까지 환매 요청은 별로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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