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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지역 신성장패러다임 모색(서울)] 외국인 유치 기업천국 시급
입력2003-06-29 00:00:00
수정
2003.06.29 00:00:00
조의준 기자
이날 심포지엄은 이재웅 성균관대 교수, 신창호 시정연 서울경제연구센터 실장, 정희수 서울경제연구소장의 주제발표에 이어 이상진 정통부 소프트웨어진흥과장과 이영선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장, 이장영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조현정 벤처기업협회 부회장, 한민구 서울대 공과대학장 등 5명이 토론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사회는 김기환 서울파이낸셜포럼 회장. 토론 참석자들은 "서울을 동북아 중심도시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외국인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특히 외국인 투자에 대한 규제를 푸는 한편 세제 혜택과 편익시설 확충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보통신부에서 IT(정보기술)정책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상진 과장은 이날 토론에서 선택과 집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과장은 "한국의 경제적 위치와 IT분야의 취약점을 고려해 잘할 수 있느 분야와 전략을 선택해야 한다"며 "서울시의 비교우위와 파급효과를 고려해 우선순위를 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신창호 실장이 제시한 IT그린라인에 대해 이견을 나타냈다. IT제조부문이나 기존 전통제조업의 디지털화 등 모든 분야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은 의욕이 앞선 계획이라는 지적이다.
이 과장은 이어 한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이 관심을 두고 있는 소프트웨어분야를 강화해 미국이나 유럽과 차별화할 수 있는 강점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서울시에는 IT 구제협력센터를 설치, 각국의 동향과 법제도 등을 연구하고 아시아 국가와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비트컴퓨터 사장으로 20년째 벤처기업을 이끌고 있는 조현정 부회장은 "외국기업을 유치하는 것보다 국내 기업의 해외이탈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베를린 등 선진 도시들이 해외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지방정부 차원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을 볼 때마다 국내 현실과의 괴리를 느낀다며 현장감을 전했다.
조 부회장은 "아직도 중소기업이 개척한 시장을 대기업이 잠식하는 국내 여건 아래에서 벤처육성은 요원하다"며 "공공기관 입찰 때 중소기업을 주축으로 대기업과 연계된 컨소시엄을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영선 원장은 이날 주제발표에서 비교적 가볍게 다룬 물류부문에 대해 지적했다. "물류의 관점에서 배후도시의 역할을 따져봐야 한다"며 "경인지방을 그룹화해 육성하는 개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특히 수도 이전문제와 관련해 현정부가 고부가ㆍ거점ㆍ중심도시 육성과는 동떨어진 주장을 하고 있다며 수도를 이전할 경우 경인지방이 경제력을 유지하고 발전할 수 있을 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류는 단순히 물건을 옮긴다는 개념이 아니라 운송에 대한 부가가치가 커지는 뜻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게 이 원장의 주장이다.
이장영 연구위원은 서울이 동북아 금융허브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금융관련 규제제도의 투명성과 국제적 정합성을 제고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국내 금융시스템을 선진화 시키는 데 있어서 모호하고 추상적인 목표만 발표하고 있다"며 "채권, 외환, 주식, 파생금융상품 등 시장별로 비교우위 분야를 설정하고 중장기 목표 및 발전을 위한 단계적 전략을 하루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연선,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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