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새내기들에게 있어서 직장생활은 그 자체로 하나의 큰 감동이다. 스스로 돈을 벌어서 생활을 꾸려나갈 때의 기쁨은 학생 때는 느낄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벅찬 감동 만큼이나 부담 또한 크다. 스스로 생계를 책임지고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하는 것도 동시에 시작된다. 새내기 직장인에게 재테크는 특히 중요하다. 좋은 기본기를 익혀 평생의 습관으로 만들어가야 된다. 한방에 승부를 내려고 하는 것은 금물이며 일찍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내집장만을 첫번째 목표로 세워라=사람들이 돈을 모으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내집마련이다. 주택이 소유에서 주거의 개념으로 바뀌어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내집마련은 절대 빠트릴 수 없는 인생의 가장 큰 숙제다. 손수택 우리투자증권 영업부 WM팀장은 "주택은 안정성과 수익성 두가지를 겸비한 가장 확실한 투자"라며 "첫 월급을 받으면 무조건 주택마련 상품에 가입해야 된다"고 말한다. 손 팀장이 권하는 상품은 장기주택마련저축과 주택청약저축이다. 세대주면 가입할 수 있는 장기주택마련저축은 자유적립식으로 계약기간이 7년 이상(10년 이내)이면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주택청약저축은 무주택자인 세대주가 가입할 수 있다. 매달 일정액을 불입해 2년이 지나면 국민주택이나 전용면적 18~25.7평의 민간주택을 분양 또는 임대받을 수 있는 1순위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은행보다는 증권사를 활용하라=1년 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고작 연 5%선이다. 여기에 세금과 물가상승분을 감안한 실질금리는 거의 '제로'(0)에 가깝다. 세계적으로 저금리가 정착되면서 이제 예금의 시대는 가고 투자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김희주 대우증권 상품개발마케팅부 팀장은 주식투자와 예금을 비교하며 새내기일수록 주식투자를 많이 해야 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주식의 역사가 긴 미국의 경우 지난 80여년간 예금 수익률이 연 5%인데 반해 주식투자수익률은 연 10%였다"며 "5%포인트 차이가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실제로는 엄청나다"고 설명한다. 30세인 새내기가 60세까지 투자한다고 가정할 경우 연리 5% 예금에 10만원을 넣으면 43만2,000원이 되지만 연 수익률 10%인 주식에 투자하면 174만5,000원이 된다. 4배 차이가 나는 것이다. 새내기에게는 주식시장의 하락 리스크도 덜하다. 다시 상승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주식투자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반면 단기적으로 손실을 볼 수도 있는데 은퇴할 때까지 투자기간이 긴 새내기들은 기다릴 시간이 충분하다. 다만 장기로, 분산해,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원칙은 꼭 지켜야 한다. 주식은 단기 손실 위험이 항상 있기 때문에 단기 시황에 연연하기보다는 길게 보고 투자해야 된다. 또 몇 개 종목에 집중하기보다는 분산투자를 해야 개별종목이 갖는 특정한 위험을 없앨 수 있으며 꾸준히 조금씩 투자함으로써 단기 하락 리스크를 없애고 저가 매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세테크도 재테크다=직장 선배 중에는 연초에 또 한번의 월급을 받는 경우가 있다. 연말정산으로 인한 세금 환급액이 그것이다. 세테크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긴요하게 쓸 수 있는 공돈이 13번째 월급으로 나온다.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은 개인연금, 장기주택마련저축, 주택청약상품, 각종 보장성 보험 등 다양하다. 신용카드 사용을 생활화하고 부득이 현금을 쓸때는 현금영수증을 받아두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새내기 주식투자 7계명
◇한주를 사더라도 비싼 주식을 산다=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들은 한국경제가 망하지 않는 한 성장할 것이다.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SK텔레콤 등과 같은 국제적 대기업 주식을 사면 후회가 없다. ◇주식투자를 게임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게임처럼 잔재주로 수익을 늘릴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돈이란 매우 성스러운 것이므로 항상 신중히 판단한다. ◇적어도 3년을 묻어둔다는 생각으로 투자한다=당장 수익이 날 주식에 현혹되면 백전백패한다. 주식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재산이라 생각한다. ◇월급을 받을 때마다 일정 부분을 떼어 적금 붓듯 투자한다=목돈이 없음을 한탄하지 말고 적은 돈이라도 주식에 투자해 기초 지식을 쌓아간다. ◇초심자의 행운을 과신하면 큰일난다=주식투자에도 ‘초심자의 행운’이란 규칙성이 존재한다. 하지만 행운이 계속될 것으로 생각하면 한 순간에 투자금을 날릴 수 있다. ◇주식투자보다는 사회생활 적응이 우선이다=새내기가 너무 주식투자에 빠져들어 자기일에 소홀히 한다면 안될 일이다. 재테크는 언제나 본업보다 후순위의 일임을 명심한다. ◇주식투자로 목돈이 마련되면 살 집을 구입한다=새내기들에게 주식투자의 본질은 경제적 기반을 닦기 위한 전초 수단임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주식으로 일정부분 수익을 올려 목돈이 생기면 생활을 안정시킬 수 있는 주택을 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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