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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뒤에서] 공짜표에 멍드는 공연

3월 초순 서울의 한 공연장. 공연 시작시간 5분여를 남기고 유독 초대권 교환창구가 붐볐다. 공연 직전, 공연기획사 측에서 공연장 주변에 무료 초대권을 뿌렸기 때문이었다.초대권 손님이 많이 오지 않았거나 티켓 판매율이 예상외로 낮을 때 공짜 초대권을 돌리는 공연기획사를 간혹 볼 수 있다. 빈 자리를 그냥 두어 아티스트와 관객들을 실망시키기 보다는 일단 객석을 채우는 게 낫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 바람에 한 남자가 금방 초대권을 올려 놓았다고 우기며 공짜로 티켓을 받아가는 일까지 생겼다. 밖에서 초대권을 받아 온 거나 지금 예서 티켓을 타 가는 거나 뭐가 다르냐는 듯 무척 당당했다. 약간 실험적이었던 이날 공연. 소근대는 소리를 피해가긴 역시 어려웠다. 한 곡이 끝날 때마다 중도에 들어오는 관객 역시 여타 공연에 비해 무척 많았다. 연주 뒤엔 어땠을까. 연주자가 앵콜곡을 연주하러 나오기도 전에 상당한 관객이 기다렸다는 듯 자리를 뜬다. 연주자는 당황스런 표정으로 서둘러 앵콜연주를 마쳤고, 박수를 치며 앵콜을 기다리던 다수 관객은 실망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공연장에선 아티스트나 공연 관계자, 관객 모두 꽉 찬 객석을 바란다. 하지만 공짜 관객을 대거 입장시켜 자리만 메운다는 생각은 함께 공감할 사람들을 기대하고 표를 구입한 팬이나 연주자 모두에게 큰 실례가 아닐 수 없다. 차라리 객석을 비워라. 공연장을 나오며 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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