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제2엔론'등 잇단 악재 월가 '휘청'

■ 뉴욕증시·달러 급락각종 경기지표 호전도 하락저지 역부족 뉴욕증시가 안으로는 미국기업들의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불신, 밖으로는 달러 하락에 따른 해외자금 이탈로 무겁게 가라앉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급상승했던 뉴욕 주가는 지난 3개월간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테러 직후의 상황으로 돌아가고 있다. 대부분 거시지표들은 경기확장의 청신호를 밝히고 있지만 90년대 장기 호황이 만들어낸 기업들의 느슨한 회계 관행과 달러 약세가 어우러지면서 뉴욕증시는 불신과 경계의 대상이 되고 있다. ▶ 불신받는 미국기업의 지배구조 에너지 그룹 엔론의 파산으로 미국기업들은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다. 97~98년 아시아위기 때 기업회계의 투명성 확보,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했던 뉴욕 월가 투자자들은 이제 자국기업들을 처벌하고 있다. 종합기계회사 타이코는 불투명한 회계 관행과 무분별한 사업확장을 해오다가 투자자들의 불신을 증폭시켰다. 최고경영자(CEO)인 데니스 코즐로스키는 회삿돈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사실이 내부 감사에서 적발돼 지난주 말 해임됐고 회사의 탈세에 개입한 혐의로 연방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에너지 그룹인 엘파소는 지난주 올해 수익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대량 인원정리를 발표한 데 이어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찰스 라이스 부사장이 자살하자 투자자들은 제2의 엔론으로 간주하고 있다. 또 다른 에너지회사인 윌리엄스도 에너지 가격을 조작, 지난해 캘리포니아 전력사태를 유발한 혐의로 연방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타이코 주는 27%, 엘파소는 14.4%, 윌리엄스는 23% 각각 폭락했다. 게다가 닐 허만 리먼브러더스의 애널리스트는 "소프트웨어주는 앞으로 6개월 이상 죽은 돈(dead money)"이라며 소프트웨어 시장의 회복 가능성이 없다고 밝혀 마이크로소프트ㆍBEA시스템스ㆍ베리터스 등 소프트웨어주가 일제히 폭락했다. 또 반도체회사인 자일링스가 올해 수익전망을 하향 조정하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23% 하락했다. ▶ 달러 하락으로 외국자금 이탈 가속 달러 하락이 지속되면서 월가 펀드들은 미국이 아닌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고 해외자금은 미국에 들어오기를 꺼려하면서 뉴욕증시 하락이 가중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미국 금융시장에서 해외자금 비중은 ▲ 국채(TB)시장의 40% ▲ 사채시장 24% ▲ 증권시장의 16%를 차지하고 있다. 달러 하락은 하루평균 10억달러의 해외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미국 금융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달러와 뉴욕증시 동시 하락은 미국 금융시장에서의 해외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자금이탈이 다시 달러를 하락시키는 상호작용이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발표된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는 4월 53.9에서 5월에 55.7로 큰 폭으로 오르고 5월 건설지출이 전월 대비 0.2% 상승하는 등 거시지표들은 미국경제가 분명히 개선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그러나 달러화는 이날 뉴욕증시 급락의 영향으로 엔화에 대해 달러당 123엔으로 6개월 내 최저, 유로에 대해서는 1유로당 94센트로 16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뉴욕=김인영특파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