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산업자재 부문 실적개선 지속<br>美·동남아등 시장확대로 올 수주 15% 이상 늘듯<br>풍력·태양광 주축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기대감 커<br>해외 자회사·진흥기업 실적부진은 잠재적 리스크
 | 효성의 한 직원이 지난해 5월 자체기술로 완공한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소재 태양광발전소에서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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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의 주가 상승세가 가파르다. 효성의 주가는 최근 3개월(2008년 11월21일~2009년 2월23일) 동안 88.5%나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동안의 코스피지수 상승률(9.54%)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급등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추가 적인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효성의 주가가 이처럼 훨훨 날아오른 데는 ‘실적 개선’이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효성은 지난 18일 열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지난해 매출은 6조9,257억원, 영업이익은 4,104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윤보영 효성 IR담당 상무는 “모든 사업 부문에 걸쳐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며 “올해도 중공업ㆍ타이어보강재ㆍ스판덱스 등 핵심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공업, 산업 자재 선전으로 실적개선=효성의 실적개선을 이끈 것은 중공업 부문의 강세다. 지난해 4ㆍ4분기 중 중공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775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에서 59.9%를 차지했다. 미국의 노후설비 교체 및 경기부양을 위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확대, 경제성장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에 따른 이머징 국가의 수요 증대 등으로 수주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김주희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동남아시아 및 브릭스 지역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수주량이 급격히 증가했다”며 “올해도 지난해보다 수주가 15%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중공업과 함께 산업자재 부문의 이익 기여도도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4ㆍ4분기 중 산업자재 부문의 영업이익은 529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40.9%를 차지했다. 원화 약세에 따라 수출 비중이 90%가 넘는 타이어코드의 영업이익률 상승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신재생에너지로 도약=효성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는 데도 힘쓰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의 두 가지 축은 풍력발전과 태양광 발전이다.
효성은 전력 송배전 기기, 산업기계 등을 통해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독자적인 풍력발전 시스템을 구축했다. 효성은 2MW급 발전기 개발에 성공해 올 2ㆍ4분기 상용화를 준비 중이고 5MW급 대형 해상풍력발전 시스템은 국책과제로 선정돼 연구를 진행 중이다.
태양광 사업도 적극 개척하고 있다. 효성은 2007년 한국서부발전이 발주한 3MW급 삼랑진 태양광발전소 발전설비를 수주ㆍ준공했고 자체적으로도 1.6MW급 발전소를 건설, 운영하고 있다.
이승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신규 사업에 대한 성패를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최근의 주가상승에는 이 같은 신규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진흥기업 및 해외 자회사 실적 부진은 잠재적 리스크=전반적인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해외 자회사와 현재 지분을 50% 갖고 있는 진흥기업의 실적 부진은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된다. 김 연구원은 “1조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을 보유 중이고 건설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부실 우려가 아직 남아 있다”며 “중국 스판덱스 현지법인 등 해외 자회사의 실적 부진도 리스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도 “경기침체도 무시할 수 없지만 진흥기업의 미분양 물량은 예의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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