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8승 합작이냐, 대회 5연패 달성이냐. LPGA투어 코리안 자매들과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제주에 이어 이번에는 일본에서 ‘아시아 2라운드’를 펼친다.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대회 4회 연속우승을 일궈낸 한국군단은 4일부터 3일간 일본 시가현 세타GC(파72ㆍ6,450야드)에서 벌어지는 미국 LPGA투어 미즈노클래식(총상금 100만달러)으로 발길을 돌려 시즌 8번째 우승 합작에 나선다. 지금까지 7승 가운데 하반기 들어서만 5승을 쓸어 담으며 강한 상승기류를 타고 있어 2주 연속 우승에 대한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이번 대회는 소렌스탐의 대기록 저지라는 또 다른 목표도 있다. 소렌스탐은 미즈노클래식에서 5년 연속 우승이라는 전인미답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단일대회 5연패는 지금까지 LPGA는 물론 PGA투어에서도 한번도 나온 적이 없다. 한국에서는 지난 97년 일동레이크GC에서 열린 삼성월드챔피언십부터 올해 CJ나인브릿지클래식까지 4차례나 우승도전에 ‘물을 먹었던’ 소렌스탐은 일본에서만큼은 신들린 샷을 휘두르며 묘한 ‘한ㆍ일 희비 쌍곡선’을 그려왔다. 지난 4년간 미즈노클래식은 ‘소렌스탐클래식’이 됐을 만큼 그의 독무대였다. 12라운드를 치르면서 11라운드에서 60대 타수를 기록했고 2003년 대회 때는 24언더파 192타를 몰아쳐 LPGA투어 54홀 최소타 신기록도 세웠다. 지난해에도 22언더파를 쳤다. 동시대 선수로서 5연패 대기록을 허락하는 것은 자존심이 상하는 일. 한국군단은 일본여자프로골프 무대에서 활약하는 지원군과 함께 협공을 가한다는 전략이다. 21명이 출전하는 한국선수 가운데는 박지은과 한희원, 장정, 강수연, 김미현, 박희정 등이 적임자로 꼽힌다. 일본투어에서 정상을 경험했던 구옥희와 이지희, 신현주, 전미정, 구윤희 등도 우승을 넘본다. 12월 한일대항전에 출전하는 일본의 주요 선수들도 참가하기 때문에 전력을 탐색하는 기회도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회조직위원회는 일본 내 흥행을 고려해 소렌스탐의 첫날 동반자로 ‘국민골퍼’ 미야자토 아이와 캐리 웹(호주)을 낙점했다. 박지은은 일본의 골프여왕 후도 유리 등과 함께 소렌스탐 바로 뒤 조에서 경기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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