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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3세대 투 톱

SK글로벌 사태가 진정되는 가운데 이를 진두지휘한 SK 3세대 쌍두마차에 재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정만원 SK글로벌정상화 추진본부장(전무ㆍ51)과 유정준 SK㈜ 경영지원부문장(전무ㆍ41)이 그 들. 80년대 손길승(현 SK그룹 회장)-김항덕(회장대우 고문), 90년대 김창근(현 SK㈜ 사장)-유승렬 (SK㈜ 전 사장)을 잇는 2000년대 `투 톱`으로 이들이 SK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것. 투 톱으로 유 전무와 정 전무의 실력은 자타공인의 한 마디로 `천재급`이다. 유 전무는 미 일리노이대 회계학 석사 출신으로 매킨지에서 컨설턴트로 활약하다 최태원 회장의 눈에 띄어 발탁됐다. 그는 지난 해 SKT 지분매각을 성사시켰고 SK㈜ 이사회의 SK글로벌 출자전환 결정에 이론적 배경을 제공했다. 정 전무는 뉴욕대 경영대학원을 졸업, 공인회계사 시험과 행정고시를 패스한 뒤 산업자원부에서 서기관까지 지내다 SK에 전격 투신했다. 그는 SK㈜ 출신이면서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 사업까지 챙길 만큼 뛰어난 멀티플레이어로 SK글로벌 정상화에도 총대를 맸다. 하지만 두 사람의 인간적 면모는 다른 편. 특히 유 전무와 정전무가 대조적이었던 1세대, 2세대 경영인의 특징을 각각 그대로 물려받았다는 평은 SK의 인재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정 전무는 아랫사람 한 명, 한 명을 배려하고 살피는 덕장(德將)형. 손 회장과 김 사장의 면모에 가깝다. SK㈜의 한 관계자는 “정 전무는 회의를 하면 평사원 의견까지도 꼭 챙긴다”며“손 회장과 김 사장을 연상시킨다”고 전했다. 반면 유 전무는 빈틈 없는 완벽주의자로 전형적인 지장(智將)형. 김항덕 고문과 유승렬 전 사장 스타일과 흡사하다. SK㈜의 또 다른 관계자는 “유 전무는 휘하에 18개 팀을 이끌면서도 직접 모든 사안을 챙기는 일 벌레”라고 설명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SK에 떠오르는 별들이 있어 부럽다”면서“과연 누가 마지막까지 빛날지 지켜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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