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ㆍ자동차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1년 수익률이 90%에 육박하는 등 대박을 터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삼성 KODEX 조선주 증권상장지수 투자신탁(ETF)’의 1년 수익률은 91.23%로 국내외 주식형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 KODEX 자동차 ETF’(83.83%), ‘대신 GIANT 현대차그룹 ETF’(81.21%) 역시 80%를 웃도는 1년 수익률을 달성해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지금으로부터 1년 전 이들 ETF 상품에 1,000만원을 투자했다면 800만~900만원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었던 셈이다. 이들 조선주 및 자동차 관련 ETF의 수익률이 약진한 것은 각각의 업종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대부분이 업황 개선에 힘 입어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조선업종은 해외 수주 증가와 업황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며 관련 지수가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상승률을 보였다. 자동차업종 역시 해외 공장 가동률 증가와 국내외 판매 증가로 주가가 크게 호전돼 올해 내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순위를 뒤흔들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KRX조선 지수는 2,352.38로 1년 전 1,256.93에 비해 87% 이상 올랐다. 자동차 업종 지수도 마찬가지. 같은 날 기준 KRX자동차 지수는 1,798.92%로 1년 만에 83% 가까이 치솟았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24.91%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세다. 1년간 수익률 1~3위를 차지한 이들 ETF를 구성하는 개별 종목의 상승세도 크게 두드러졌다. 삼성 KODEX 조선 ETF 구성 종목인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100% 이상 올랐고,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대부분의 종목이 당초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해외 수주실적에 강세를 보였다. 자동차관련 ETF도 마찬가지. 자동차 업황 호조에 힘 입어 삼성KODEX자동차 ETF와 대신 GIANT 현대차그룹 ETF의 주요 편입종목인 현대모비스가 1년간 약 85%, 현대차가 77%, 기아차가 165% 수준의 상승세를 보이며 연중 내내 강세를 이어갔다. 이들 업종지수가 90% 가까이 치솟았지만 해당 업체들의 견고한 실적 증가세를 고려할 때 여전히 저평가돼 있어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조선주의 경우 세계 발주 물량이 최대치였던 2007년의 실적이 올해 반영되고 있고 올해 수주 물량이 앞으로 2~3년간의 실적개선으로 이어진다는 것. 이상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발주량이 가장 많았던 2007년의 수주실적이 올해 매출액으로 가시화되고 있는데다 올해 발주량의 80% 이상을 국내 업체들이 수주하면서 실적기대감을 높였다”며 “글로벌 발주량이 여전히 적은 상황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보여준만큼 장기적인 성장 모멘텀도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업종 역시 올해 말을 기점으로 소비 심리 회복과 신차 효과가 동시에 반영되며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견조한 소비심리 회복세에 따른 글로벌 판매 호조로 현대ㆍ기아차는 내년에도 전세계 공장 가동률을 최대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모세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관건은 환율이지만 원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더라도 엔고 대비 낮은 상태로 엔화와의 스프레드가 벌어지고 있는 만큼 해외 경쟁력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자동차 업종이 내년에도 주가상승을 견인하면서 자동차 부품주 역시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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