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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소재 對日 무역적자 줄었다

대일 부품소재 무역적자 116억4,000만달러<br>소재 분야가 대일 무역적자의 42.3% 차지…경쟁력 제고 시급.


지난 상반기 대일 부품소재 무역적자가 116억4,000만달러로 2009년 상반기 이후 처음으로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일본 대지진 영향과 국내 업계의 경쟁력 향상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전체 대일 무역적자의 42.3%를 차지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은 소재 분야의 경쟁력 제고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가 12일 발표한 ‘2011년 상반기 부품소재 수출입 실적’에 따르면 일본 대지진 이후 수출이 증가하고 수입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대일 부품소재 무역적자가 전년 동기에 비해 4억6,000만 달러 줄었다. 일본으로의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35.1% 증가한 84억달러, 수입은 9.4% 증가한 200억달러를 기록했다. 대일 부품소재 무역적자는 지난해 하반기 121억9,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대일 부품소재 무역적자가 다소 줄어든 것에 대해 전문가들의 시각은 둘로 나뉜다. 일본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하반기 일본의 생산라인이 복구되면 다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반면 산업 전문가들은 우리의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구조적인 현상으로 분석한다. 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직 성급하게 이야기 할 수 없지만 우리가 많이 따라붙은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석유화학, 섬유 등 소재분야는 적자의 주 원인이어서 정부의 획기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일 부품소재 수입 증가율을 보면 아직은 대지진 영향이 조금 더 크게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수입 증가율은 지난 1월 20.7%에서 대지진이 발생한 이후 6월에 2.5%까지 떨어졌다. 부품소재 수입 중 일본에서 들여오는 비중도 지난 2009년 25.3%에서 23.4%로 낮아졌다. 대지진 여파로 인해 부품 공급선을 단기적으로 미국이나 유럽으로 전환했기 대문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같은 품목을 놓고 분석했더니 18개 품목에서 일본 수입이 줄고 미국과 유럽 수입이 늘어나는 현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소재 분야다. 대일 무역적자 중 소재분야의 비중은 지난 2005년 33.3%에서 2007년 35.4%, 이번 상반기에는 42.3%까지 확대됐다. 특히 반도체, LCD 등 정보기술(IT) 분야 핵심소재는 대부분 일본에 의존하는 것이 현실이다. TAC필름(99.7%), LCD유리원판(98.1%), 액정(98.0%), PI필름(83.5%) 등은 사실상 일본에서 전적으로 수입해오고 있다. 한편 상반기 전체 부품소재 수출은 1,257억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15.0% 증가했으며, 수입 역시 854억 달러로 18.2% 늘었다. 이에 따라 부품소재 교역규모(2,111억달러)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무역 흑자 역시 403억 달러로 전 산업 흑자(174억 달러)의 배를 넘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지경부 관계자는 “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산 자동차 부품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자동차 엔진 등의 대미 수출이 급증, 미국으로의 수출이 11.8%(106억달러) 늘어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하반기 부품소재 수출은 수입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무역 흑자가 46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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