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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경제도 축구만 같아라”/월드컵예선 한일전 이모저모

◎드라마같은 역전승… 국민들 “체증 싹”/가슴졸인 90분 거리마다 인적·차끊겨/“이기쁨 함께” 음식점·술집 공짜판매도한국축구가 또한번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후반 38분까지 1대0으로 뒤져 패색이 짙어가던 경기를 3분사이에 2대1로 뒤집어 승리를 확정한 순간 전국은 승리의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승전보가 날아든 28일 낮 전국은 온통 축구열기였다. 모처럼의 외출도 포기한 채 집에서 TV를 지켜보던 국민들은 자신이 선수나 감독이라도 된 듯 경기의 주요장면마다 『슛, 슛』 『수비, 수비』라고 외치며 몸을 들썩였다. 첫 골이 터진 순간에는 아파트단지, 역, 고속·시외버스터미널 광장마다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이날의 축구열기는 일요일이면 텅 비던 아파트단지의 주차장이 자가용들로 만원인데서도 입증됐다. 반면 평소 차량들로 혼잡을 이루던 강남과 명동주변 등은 경기를 전후해 차량이 거의 없어 대조를 이뤘다. 서울지방경찰청교통정보센터측은 『하오 2시30분께 을지로1가 교차로와 강남역 4거리 등에는 통행량이 평일의 새벽시간대 수준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경기 과천시의 서울대공원과 북한산 등에는 평소보다 행락객이 20% 이상 줄었으며 입장객들도 아침 일찍 찾았다가 경기시간에 맞춰 서둘러 귀가하는 모습이었다. 서울대공원 매표소의 이훈영씨(27·여)는 『이날 상오 입장객은 지난 일요일보다 50% 이상 늘었으나 대다수가 하오1시를 전후해 되돌아갔다』며 『하오에는 입장객마다 결과를 물어 힘들었지만 낭보를 전하는 것이라 기분이 좋았다』고 반색했다. 과천 경마장 역시 이날 하오 빅이벤트인 대상경주가 두차례나 있었음에도 입장객수는 5천명 이상 줄었다. 또 TV가 설치된 우등고속버스는 물론 시내버스들도 예외없이 축구경기 방송·라디오를 틀어 장소를 가리지 않은 열기를 짐작케 했다. 많은 택시기사들은 경기시간에 맞춰 기사식당에 몰렸으며 일부 택시는 골이 터질때마다 경적을 울리기도 했다. 백화점 등으로 쇼핑을 나온 시민들도 경기장면을 볼 수 있는 전자제품매장으로 몰렸는데 일부 전자제품 대리점은 가게 앞에 돗자리 등을 깔아 행인들에게 즉석 관전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일부 음식점·호프집 등은 여기저기에 「일본을 무찔렀다. 맥주무료」 「대 일본완파, 커피공짜」 등의 격문을 붙이며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는 등 승리분위기를 만끽했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수원회관 엄상흠씨(60)도 심판의 경기종료가 무섭게 출입구에 『승리의 기쁨을 나눕니다』라는 안내문을 써붙인 뒤 주메뉴인 갈비탕은 무료로, 나머지 음식은 40% 할인가격에 판매했다. 엄씨는 『정치고 경제고 어디든 웃을 구석이 한 군데라도 있느냐』며 『돈으로 치자면 1백만원 이상 손해보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맥주를 무료료 제공한 신촌 카스캐빈의 정승룡씨는 『적지에서 승리를 낚아챈 우리 선수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전경련의 이룡환이사는 『한국축구의 승리는 미국 메이저리그의 박찬호 선수와 함께 국민적 사기를 북돋운 쾌거』라며 『한국 경제도 축구만 같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최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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