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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농가 선진화 民ㆍ官 힘모아야

지난 해 봄, 돼지 콜레라와 구제역이 전국을 강타하면서 축산업과 관련된 모든 업체가 홍역을 치렀다. 겨우 안정을 찾던 축산업계는 지난 2월 발생한 돼지 콜레라로 또다시 타격을 받았다. 산지 농민들은 콜레라에 걸린 돼지를 도살하고, 발생 인근지역은 최소 한달 동안 출하가 금지됐다. 또 돼지고기 소비가 줄고 수출도 막혀 일부 인기 부위를 제외하면 재고가 쌓여 육가공업체들은 부도위기에 직면했다. 소비자들은 나들이 철에 돼지고기 먹기를 꺼렸지만, 돼지의 도축량이 줄면서 인기부위인 삼겹살 가격이 폭등해 비싼 가격을 주고 구입하게 됐다. 이렇듯 돼지콜레라는 축산 농가를 비롯해 유통업체, 소비자들에 이르기까지 큰 피해를 입혔다. 돼지콜레라의 발병 원인은 청정국 지위를 받기 위해 농가가 가축에 항생제를 투여하지 않았기 때문이지만, 이유야 어찌됐든 돼지콜레라와 구제역은 산지 농가가 농장 위생관리만 철저히 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국제적으로 청정국 지위를 회복하고 축산농가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축산인 스스로 위생관련 의식을 강화, 위생시설 및 축사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또한 정부는 농가에 축산시설 자금을 지원, 대규모 기업농을 육성해야 한다. 이와 함께 유통업체가 산지 농가를 지원, 운영하는 산지 직거래 형태의 `지정목장`도 검토할 만 하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LG유통은 지난 2000년부터 경남 안동지역에 위치한 산지목장을 `LG유통 한우목장`으로 지정, 지원해 왔다. LG유통의 지원으로 농가는 자동사료 급여기, 채광 및 환기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자동 개폐기, 사료배합기 등 첨단 축사시설을 갖춰 선진화된 사육기법을 도입할 수 있었고 전국적으로 돼지 콜레라와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도 청정지대로 더욱 빛을 발했다. 시장개방으로 수입축산물이 대거 수입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축산농가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축산인의 의식개혁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유통업체의 협력이 함께 해야 할 것이다. <전봉주(LG유통 축산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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