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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형식 기술출자 벤처 탄생
입력2004-01-06 00:00:00
수정
2004.01.06 00:00:00
서정명 기자
연구개발 성과와 기술을 현금으로 환산해 이를 자본금 형식으로 출자한 기술출자 벤처기업이 국내 처음으로 등장했다.
보통 정부출연 연구소가 특허료와 해당 제품의 매출액 일부를 받는 조건으로 기술을 산업체에 이전하는 사례는 많았지만 특정 기술을 지분으로 인정받아 회사의 실제 주주로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콜마와 한국원자력연구소는 화장품과 기능성 식품, 의약품 등을 생산, 판매하는 선바이오텍을 설립키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선바이오텍의 초기 자본금은 10억원으로 한국콜마가 6억2,000만원(지분율 62%)의 현금, 원자력연구소가 3억8,000만원 상당의 기술(지분율 38%)을 각각 출자했다. 국내 23개의 정부출연 연구기관 가운데 기술출자 방식으로 회사를 공동 설립하는 것은 원자력연구소가 처음이며 이는 대학에서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연구소는 방사선이용기술(RT) 연구성과를 생명공학(BT)과 나노기술(NT) 등과 접목해 개발한 신소재와 복합 첨단기술을 지분으로 인정받았다.
경영은 한국콜마가 맡게 되며 원자력연구소도 감사와 이사를 선임하는 등 경영에 관한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된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한국콜마와 원자력원구소의 이번 사업제휴는 기술을 현금으로 환산해 자본금에 편입시키고 연구소 직원이 벤처기업의 등기이사로 등재돼 경영활동에 간접적으로 참여한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초기 벤처기업 설립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선바이오텍은 피부노화 방지와 간기능, 숙취 등을 개선하는 기능성 식품, 발모제, 노인성 질환 치료제, 아토피성 의약품 등을 생산, 오는 2007년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기로 했다.
원자력연구소 장인석 소장은 “기술출자형 창업은 지적재산권과 노하우의 가치를 현금으로 평가해 직접 투자하는 방식”이라며 “앞으로 발생하는 이익은 관련 연구부문의 재투자와 참여 연구원의 인센티브 지급 등에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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