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현대·기아자동차 투싼(ix35)은 전년 대비 7,200여대 줄어든 3,387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싼타페 역시 2,10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4,428대)과 비교해 판매실적이 반토막났다. 기아차 스포티지R 역시 지난해 7월(6,819대)과 비교해 절반 수준(3,040대)으로 줄었다. 기아차 전체 SUV 판매량도 30%나 감소한 상태다.
SUV를 제외한 다른 차종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초 1,000대 이상 팔리던 쏘울의 경우 7월 고작 6대밖에 팔지 못했다. 지난해 총 5만5,000대를 팔며 인기몰이를 해온 'K5'는 1,000대 밑으로 판매량이 줄었다.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위기감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반면 중국 로컬 업체들의 질주는 매섭다. 장안기차 SUV 판매량은 1년 사이 3배 가까이 성장했다. 현대차의 SUV 판매량을 넘어서 월 2만대 판매를 기록할 만큼 추격속도가 빠르다. 장안기차의 대표 SUV인 'CS35'는 현대차 절반 가격이다. 싼 가격을 앞세워 'CS35'는 지난해 7월 3,504대에서 올해 들어 9,352대까지 판매량이 늘었다. 현대·기아차가 최근 들어 구형모델 중심 할인이나 1,500만원을 깎아주는 경매 이벤트를 펼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SUV 시장은 올해만 50% 가까이 성장하고 있어 한 번 시장을 뺏기면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품질은 뛰어나지만 중국산 SUV가 워낙 저렴하다 보니 고전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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