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국민카드는 올해 4월 0.1% 최상위 고객을 겨냥한 VVIP카드인 'TANTUM(탠텀)'카드를 출시하고 부유층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에 돌입했다.
탠텀카드는 국민카드가 아메리칸엑스프레스카드(아멕스카드)와 업무 제휴를 체결해 출시한 카드로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아멕스 계열 내 최상위 등급인 울트라 라이선스가 탑재됐다.
당초 국민카드는 2011년 11월 연회비 300만원에 미국 오스카ㆍ그래미 시상식 참석, 해외 오페라 공연권 제공 등의 서비스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탠텀카드 약관심사를 금융감독원에 신청한 바 있다. 뒤늦게 VVIP카드 시장에 뛰어든 국민카드가 국내 최고가인 연회비 300만원의 슈퍼프리미엄급 VVIP카드로 부유층 고객 공략을 시도했던 셈. 하지만 과열 경쟁 우려 및 비판 여론을 의식한 금융 당국이 상품 승인을 계속 반려했다. 결국 국민카드는 연회비를 200만원까지 낮추고 서비스 항목을 일부 축소해 1년 6개월 만에 상품을 출시할 수 있었다.
탠텀카드는 결제금액 1,000원당 최고 3마일의 아시아나 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해주고 해외 크루즈 여행 시 100만원 할인 혜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탠텀카드 출시로 기존의 테제카드(연회비 100만원)와 로블카드(연회비 30만원)와 함께 VVIP카드 라인업을 모두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탠텀카드 출시에 따라 이미 해당 시장을 선점한 현대카드 '블랙' 및 삼성카드 '라움'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국민카드는 금융지주 계열 은행 및 증권 등의 부유층 고객을 중심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겠다는 계획이지만 시장 확대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연회비 200만원에 월 이용한도 1억원의 초우량 VVIP카드 이용 고객은 국내 전체 카드 회원 중 4,000여명으로 추산된다. 이 중 2005년 VVIP카드를 가장 먼저 선보였던 현대카드 블랙 고객이 대략 1,800여명이다. 삼성카드 라움도 삼성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을 중심으로 높은 충성도를 자랑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VVIP카드는 카드사들이 적자를 보면서도 브랜드 이미지 때문에 운영하는 상품"이라며 "특히 선점효과가 큰 시장이기 때문에 후발사들은 신규 VVIP 개척이 쉽지 않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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