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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건희 회장 막내딸 윤형씨 사망
입력2005-11-22 18:07:04
수정
2005.11.22 18:07:04
가뜩이나 힘든 시기에… 삼성그룹 충격과 슬픔<br>누리꾼 10만여명 추모 행렬…"경영 이상없다" 우려일축
“그저 비통할 뿐입니다.” (삼성 고위관계자)
22일 이건희 삼성 회장의 막내딸인 이윤형(26)씨가 미국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으로 삼성그룹은 침통한 분위기에 잠겼다. 인터넷에는 평소 윤형씨를 아꼈던 누리꾼 10만여명의 추모행렬이 줄을 이었다.
갑작스러운 비보로 이 회장 중심의 경영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일부 우려가 있으나 ‘시스템 경영’이 정착됐기 때문에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삼성, 충격과 슬픔에 잠겨=이날 새벽 윤형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삼성은 깊은 충격과 슬픔에 휩싸였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옛 안기부 도청문건 사건,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증여 의혹 등으로 ‘삼성 때리기’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접한 비보라 삼성의 충격이 더욱 큰 것 같다”고 전했다.
삼성구조조정본부의 한 관계자는 “새벽에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는 윤형씨의 사고를 전혀 알지 못했다”며 “너무 충격적인 일이라 뭐라 할 말이 없다”고 아예 입을 닫았다.
구조본의 또 다른 관계자는 “윤형씨 관련 소식을 미국 현지에 물을 수조차 없을 정도로 분위기가 침울하다”고 전했다.
구조본은 이날 긴급회의를 열어 장례절차와 언론대책 등을 협의했다. 삼성은 일단 윤형씨의 장례식을 국내에서 별도로 갖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한편 윤형씨의 장례식은 이날 새벽2시(미국 현지시간 21일 오후)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와 부진(호텔신라 상무)씨, 서현(제일모직 상무보)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으며 이 회장과 부인 홍라희씨는 장례식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형씨는 지난 18일 밤 뉴욕 부근에서 차를 몰다가 교통사고를 일으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정확한 사고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누리꾼 10만여명 윤형씨 추모=윤형씨의 비보가 전해진 이날 인터넷 팬카페(이뿌니 윤형이네 http://cafe.daum.net/yoonhyung7)에는 10만명을 넘는 누리꾼이 찾아 ‘따스한 마음을 가지신 그대!! 사람들 곁에 좀 더 함께 하셨더라면…’ 등의 추모글을 남겼다.
누리꾼은 ‘지금 계신 곳에서는 아무 고통 없이 편히 계시기를…당신의 명복을 가슴 깊이 빌어드립니다’라며 윤형씨를 기렸고 ‘너무나도 가슴이 아픕니다…저도 가슴이 아픈데 부모님 심정은 어떻겠어요. 힘내세요’라며 이 회장 부부를 위로했다.
이화여대 불문과를 졸업한 뒤 올해 미국 뉴욕대에 입학해 유학 중이던 윤형씨는 2003년 싸이월드에 홈페이지를 개설, 누리꾼 사이에 ‘스타’로 떠올랐었다.
윤형씨는 당시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 회장과 스키장으로 놀러 간 이야기, 남자친구를 만난 이야기, 치아교정을 시작해 고생한 이야기, 집에서 김장을 담근 이야기 등 생활의 단면을 소탈하게 올려 인기를 모았었다.
◇삼성 경영전선 이상없다=이 회장이 그토록 아꼈던 윤형씨가 갑작스럽게 사망함으로써 삼성의 경영에 차질이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일부의 우려를 삼성 측은 “불필요한 걱정”이라고 일축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은 그동안 일상적인 경영에 깊이 관여하지 않고 경영진에게 거의 모든 권한을 위임해왔기 때문에 개인적인 비극이 삼성의 경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은 지금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느냐 후퇴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며 “이런 시점에서 이 회장의 공백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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