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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弗규모 '아시아 채권 펀드2' 설립

한국등 8國중앙銀 뭉쳐 "아시아 채권시장 살리자"

아시아 채권 시장 활성화를 위해 아시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뭉쳐 보유외환 중 일부로 펀드를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달러화로 표시된 아시아 채권 펀드는 있었지만 아시아 각국 통화표시채권에 투자하는 펀드 설립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 채권 펀드(ABF)2’의 하위 펀드인 ‘한국펀드(Korean sub fund)’는 내년 중 거래소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일반 투자자들도 주식을 사는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국공채 투자가 가능해진다. 향후에는 한국펀드 외에 아시아 전체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도 국내에 상장될 계획이어서 일반 투자자들의 해외 아시아 채권 투자도 쉬워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16일 8개 동아시아 중앙은행들이 아시아 지역 국공채에 투자하기 위해 20억달러 규모의 ABF2를 출범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펀드는 지난해 6월 동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 중앙은행들이 미 달러화 표시 아시아 채권에 투자하는 ABF1을 출범한 후 두번째 역내 펀드다. 참여국은 한국ㆍ중국ㆍ홍콩ㆍ싱가포르ㆍ타이ㆍ말레이시아ㆍ필리핀ㆍ인도네시아 등 8개국. 동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 11개 중앙은행으로 구성된 EMEAP 회원 중 이미 채권시장이 어느 정도 활성화된 호주ㆍ뉴질랜드ㆍ일본은 제외됐다. 이 펀드의 취지는 달러ㆍ유로ㆍ엔화 채권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미한 아시아 채권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것.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002년 현재 국제 채권 시장 중 주요 통화 비중은 단기채권 시장의 경우 ▦미 달러(33.2%) ▦유로화(40.8%) ▦엔(5.3%), 중장기 채권의 경우 ▦달러(46.2%) ▦유로화(37.5%) ▦엔(4.9%) 등으로 일부 선진국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액 중 미 달러화 채권 비중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자는 의도도 이번 펀드 설립에 반영됐다. 최근 달러화 약세로 미 국채 투자에 따른 리스크가 커지고 있어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투자 대상을 다변화한다는 목적이다. 재원은 각 중앙은행의 보유외환에서 충당되며 우리나라는 2억달러를 투자한다. 그러나 투자 이후에도 회계상 여전히 각국의 외환보유액으로 남는다. 투자 대상이 국공채 등 안전자산인데다 투자자금 회수도 보장되기 때문에 국제통화기금(IMF)이 외환보유액으로 인정하고 있다. ABF2는 ‘아시아 채권지수 펀드(PAIF)’와 ‘국별 채권지수 펀드(FoBF)’로 나뉘어 각각 10억달러씩 투자된다. 아시아 채권지수 펀드는 모든 회원국 채권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로 초기에는 홍콩에서 상장된다. 이후 각국 시장에도 상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국별 채권지수 펀드는 ‘모(母)펀드’가 8개국으로 이뤄진 ‘하위 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이름처럼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fund of funds)인 셈. 이중 한국펀드의 펀드매니저는 자문기관의 지원하에 국내 투신운용사 중 1개사로 정해진다. 최용훈 한은 외자국 운용팀 과장은 “ABF2가 투자하는 각국 채권 비중은 공식적으로는 비밀에 부치기로 했지만 회원국 중 우리나라 채권 시장이 가장 활발한 편이어서 투자 비중도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며 “이번 펀드가 아시아 각국 채권 시장, 특히 우리나라 채권 시장 활성화에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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