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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있는 산업이야기] <27> 아름답게 진화하는 금속제품

주방용 칼부터 원자로 부품까지… 3000년 넘게 발전해온 산업 기반


주방용 칼에서 원자로에 이르기까지 금속제품은 우리 주변의 보이는 곳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인류가 청동 야금술을 깨우친 이래 금속으로 유용한 도구를 만들어 사용한 지 3,000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형상기억합금을 이용한 임플란트 보철은 체온에 의해 원래 형상으로 되돌아가면서 이음새를 꽉 조여주는 역할을 한다. 고융점 금속은 원자로와 항공기ㆍ우주선 등의 핵심 부품을 만드는 데 필수적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기능적 성능뿐만 아니라 미학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경향까지 더해지면서 금속제품 제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견인하고 있다.

금속제품 제조업은 1차 금속소재를 주조ㆍ단조ㆍ절삭ㆍ용접ㆍ도금ㆍ열처리ㆍ표면처리 등의 방법으로 변형시켜 각종 제품을 만드는 산업이다. 산업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금속제품 제조업은 원자재 가격 및 건설업 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산업이다. 또 금속제품 제조업은 중소기업 중심의 산업이다. 실제로 2011년 기준 종업원 10인 이상의 사업체 8,779개 중에서 종업원 300명 미만의 중소기업이 8,750개(99.7%), 종업원 50명 미만의 소기업이 7,921개(90.2%)일 정도로 중소기업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마지막으로 대규모 장치산업에 비해 기술인력의 확보가 중요하다. 그러나 작업환경이 열악하고 근무여건이 좋지 않아 이직률이 높으며 우수한 신규 기술인력의 유입이 낮은 편이다. 이에 따라 산업 인력의 고령화 진행속도가 빠르고 기술 전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의 금속제품 생산액은 2001년 17조8,000억원에서 2011년 69조3,000억원으로 지난 10년 간 연평균 14.6%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전체 제조업 생산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2%에서 4.6%로 증가했다. 부가가치 생산액도 2001년 7조5,000억원에서 2011년 27조1,000억원으로 증가했고 전체 제조업 부가가치 생산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에서 5.6%로 늘었다.

금속제품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의 수는 2001년 15만명에서 2011년 25만명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매년 1만개씩의 새로운 일자리가 금속제품 제조업에서 창출된 셈이다. 이에 따라 전체 제조업 대비 종사자 수 비중은 2001년 6.6%에서 2011년에는 9.3%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 금속제품 시장은 글로벌 경기회복과 함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나 중저가 중국산 제품의 경쟁력 강화와 미국ㆍ일본ㆍ독일 등 첨단 제품과의 경쟁 확대로 중장기적 산업환경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금속제품 수출은 아직까지 저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이 높아서 주요 수출시장에서 중국과 힘겨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금속제품 제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고급ㆍ고부가가치 제품군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이와 함께 세계 시장을 목표로 하는 브랜드 가치 제고, 성능 개선 및 판로 확대에 주력해야 한다.

<용어설명>

▲형상기억합금(shape memory alloy):다른 모양으로 변형시키더라도 가열에 의해 다시 변형 전의 모양으로 되돌아오는 성질을 가진 합금.

▲고융점 금속(high fusion point metal):일반적으로 철의 녹는점인 1,535도보다 녹는점이 높은 금속. 텅스텐ㆍ레늄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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