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그룹 최고 협의체인 수펙스추구협의회 및 인재육성위원회에서 그룹 내 각 계열사들이 2013년 말까지 총 5,800명의 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정규직 전환은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직무에 종사하는 계약직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서비스 에이스와 서비스탑, 에프앤유 신용정보와 SK플래닛의 자회사인 엠앤서비스에서 고객상담 직무에 종사하는 계약직 4,300여명이 포함된다. SK네트웍스, SK증권 등 계열사에서 네트워크 유지보수와 영업마케팅 등의 업무를 맡고 있는 계약직도 계열사별 상황에 맞춰 순차적으로 정규직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상담 계약직종에는 앞으로도 정규직으로 뽑기로 했다.
현재 SK그룹 내 비정규직은 총 약 9,700명으로 전체 직원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5,800명이 정규직이 되면 올 연말 SK 비정규직 비율은 4%대 후반으로 대폭 줄어든다. SK는 이번 조치 이후에도 단계적으로 비정규직을 전환해 오는 2015년 까지 비정규직 비율을 3%까지 줄일 방침이다.
SK그룹은 특히 정규직으로 전환될 고객상담 직무 종사자의 80%가 20대 중ㆍ후반 여성이어서 여성의 고용 활성화 및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정규직 전환으로 복리후생 등 비용부담이 다소 늘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근로의욕과 소속감이 높아지고 장기근속으로 생산성이 향상되는 등 긍정적 효과가 클 것”이라며 “비정규직을 줄이려는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하고 대기업의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정규직 채용을 확대하고 비정규직 규모를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창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대기업으로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SK그룹이 추구하는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실천하는 길”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하고 진정성 있는 시도를 통해 상생문화를 적극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SK는 이번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결정에 앞서 그룹 내 광고회사가 그룹 광고를 전담했던 관행에서 벗어나 최근 경쟁입찰을 통해 그룹 이미지 광고를 외부업체인 제일기획에 맡기기도 했다.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SK C&C와의 거래규모를 10% 이상 줄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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