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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임기가 끝나가는 남상태(사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3연임이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사임 요구로 좌절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권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최근 남 사장을 불러 연임을 포기하고 사임 의사를 밝히도록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사장의 퇴진은 금융당국과도 교감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남 사장은 지난 2009년 3년 임기의 연임에 성공해 6년째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오는 3월 임기가 끝난다.
산은은 곧바로 남 사장의 후임 인선에 착수했다. 이달 23일 이사회를 열어 3월 주주총회 전까지 신임 사장 후보를 압축할 계획이다.
산은의 한 관계자는 "국내 3대 조선사 중 주가 낙폭이 큰 편이고 수익성도 우수하지 않다"며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가치를 높여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데 남 사장이 연임하면 매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남 사장이 퇴진해도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매각이 당장 급물살을 타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산은 관계자는 "(매각을 위한) 유효 경쟁이 성립해야 하는데 지금은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주주인 산은의 이런 입장에 따라 남 사장이 조만간 자진 사퇴를 발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남 사장이 한때 3연임에 대한 강한 의욕을 갖기도 했으나 최근 자신의 거취를 둘러싸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남 사장의 후임은 대우조선해양 내부 출신이 유력하다. 7명의 부사장 가운데 막 승진했거나 교체를 앞둔 인사를 제외하고 이영만∙고재호∙문규상∙류완수 부사장이 거론된다. 대우조선해양의 한 관계자는 "사내에도 남 사장의 3연임과 내부 승진설이 돌고 있으나 최고경영자 관련 사안이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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