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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공중분해' 우려 고조
입력2009-08-03 17:40:02
수정
2009.08.03 17:40:02
은행권, 3자 매각보다 신속한 채권회수에 무게
은행권이 제3자 매각 가능성보다는 신속한 채권회수에 무게를 실으면서 쌍용차가 ‘공중분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모든 결정은 다음달 법원의 판단과 함께 실제 파산이 결정될 경우 선임된 파산관재인의 몫이지만 은행권과 쌍용차 사측, 협력업체들의 입장이 엇갈려 ‘파산 후’ 쌍용차의 처리 문제 역시 진통을 겪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은행권은 쌍용차가 실제 파산을 맞을 경우 제3자 매각 등의 절차보다 신속한 경매 진행(분할매각)을 통한 채권 회수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은행들의 채권은 대부분 담보가 있는 것으로 우선변제 대상이기 때문.
설비와 부동산ㆍ특허권 등 생산에 필요한 우량자산을 일괄매각해 가격을 높이는 것도 은행권에는 유리하지만 이는 인수자가 나타날 경우다. 인수자를 찾을 수 없어 매각작업이 어렵게 되면 담보를 갖고 있는 은행권도 채권 회수에 난항을 겪게 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담보가 없는 협력업체보다는 은행들이 유리한 입장이기 때문에 자산 일괄매각을 원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협력업체들의 입장은 전혀 다르다. 무담보인 이들의 채권은 쌍용차 자산을 팔아 담보부채권을 모두 갚은 다음 남은 현금을 채권규모에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나눠 가져야 한다. 한마디로 협력업체들은 ‘몇 푼 건질 수 없다’는 얘기다.
협력업체가 “쌍용차의 조기 파산과 ‘굿 컴퍼니’ 설립을 통한 제3자 매각”을 줄기차게 요구하는 것은 이것이 현실화돼야 3,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채권을 제대로 변제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향후 부품공급도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노사의 마라톤 협상이 결렬된 쌍용차는 공권력 투입으로 공장을 가동하게 된다 해도 정상화를 기대하기 힘든 형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다음달 법원이 결국 파산을 결정하지 않겠냐”고 입을 모으고 있다.
쌍용차에 파산 결정이 내려지면 파산관재인이 선임된다. 또 자산을 분할 또는 일괄매각할 것인지 여부는 파산관재인의 판단에 따라 결정된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만약 쌍용차가 파산하게 되면 그 후 관심사는 파산관재인이 ‘공중분해’를 의미하는 분할매각 또는 ‘굿 컴퍼니’ 설립을 통한 제3자 매각 중 어느 것을 선택할지에 모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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