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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시장 개방 본격화/M&A 바람이 분다
입력1996-12-26 00:00:00
수정
1996.12.26 00:00:00
정명수 기자
◎마진경쟁 격화… 국내업체 수지악화/미도파·태화쇼핑 등 피인수설 무성유통시장 개방과 경기하강에 따른 백화점들의 실적악화 영향으로 유통업계에도 M&A(Mergers and Acquisitions:기업인수합병)바람이 거세질 전망이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백화점에 대한 세일규제를 내년 4월1일부터 완전폐지키로 함에 따라 대형 백화점과 할인점간에 본격적인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번 세일규제 폐지가 백화점의 매출 증가에 기여하는 반면 수익성 측면에서는 나쁜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의 카르푸, 네덜란드의 마크로 등 국내에 진출한 외국의 대형 할인점들의 경우 마진율은 5%에 불과하다. 반면 국내 백화점들은 마진율이 20%를 넘고 있다.
결국 대형 백화점들이 세일규제 폐지로 할인매출 비중을 늘리고 외국의 대형 할인점들과 가격경쟁을 벌일 경우 마진율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최근 미도파에 대한 적대적 M&A 가능성은 이같은 유통업계의 경쟁과 무관치 않다. 세계 최대의 유통업체인 미국의 월마트가 내년 상반기중 국내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M&A를 통해 국내 사업기반 강화를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도파의 경우 홍콩계 기관과 외국계 D증권사의 대량매집설이 증권가에 무성하다.
매집한 주식은 미도파의 현 대주주나 외국 유통업체중 더 높은 가격을 주는 쪽에 되팔 수도 있다(그린메일)는 것이 증권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태화쇼핑도 유통업체의 경쟁 심화로 우호적 M&A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태화쇼핑은 부산지역 경기의 후퇴와 마크로, 뉴코아, 신세계 등 대형 할인점과 백화점의 지점 설치 계획등으로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있다.
태화쇼핑은 올 상반기에만 6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97년에도 적자경영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따라 부산지역에 진출하려는 S백화점이 태화쇼핑을 우호적 M&A를 통해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밖에 해태유통의 경우에도 미도파와 비슷한 배경에서 적대적 M&A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화성산업, 대구백화점 등 대주주 1인의 지분율이 낮은 기업들도 M&A라는 태풍의 영향권 안에 들어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선경경제연구소 이길영 연구원은 『외국의 경우 대형 유통업체들간 전략적 제휴, 적대적 M&A를 통한 외형확대 등으로 불황기를 넘어선 예가 있다』며 『내년에는 금융업과 함께 유통업이 M&A의 중심 테마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정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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