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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포커스] 불황대처 광고물량 엇갈려, 선발사 줄이고 후발사 늘려

선두 업체들이 광고를 줄인 반면 후발 업체들은 오히려 광고 물량을 늘리며 1등 잡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후발 기업들이 불황기를 틈타 장기적으로 회사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공격적인 광고전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카드업계의 선두 기업인 LGㆍ삼성카드는 올해 들어 TV 광고에 소극적이다. 삼성의 경우 계약기간이 남아 있는 스포츠 경기 등 일부 물량만 실시하고 신규 광고는 중단했다. 당초 2개월 정도 중단한다고 했으나 경기 부진으로 인해 언제 광고를 재개할 지 불투명한 상황. LG카드도 내달 초부터 광고 물량을 월 5억으로 대폭 축소, 예전 물량의 3분의 1로 줄일 방침이다. 반면 광고를 전혀 안 하던 롯데카드는 상반기 중 광고를 실시하기 위해 시안을 준비 중이다. 현대카드도 오는 5~6월 사이 전과 비슷한 광고 물량을 유지하거나 소폭 축소하는 선에 머물 예정이다. 홈쇼핑 업계의 양대 선발 업체인 LG홈쇼핑과 CJ홈쇼핑도 올해 들어 광고를 대폭 줄였다. 두 업체는 매출 부진이 계속되는 현 상황에서 당분간 중단한 TV 광고를 재개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해 후발 업체인 농수산홈쇼핑은 위기를 기회 삼아 지상파 TV광고를 비롯해 적극적인 광고를 실시하고 있다. 또 다른 후발 업체인 우리홈쇼핑도 영화배우 차승원과 3억5,000만원에 1년 전속 광고 모델 계약을 맺고 5월 초부터 본격적인 광고를 개시한다. TV 자막광고, 인쇄광고, 지하철광고 등을 시작으로 광고를 본격화하고 오는 9월부터는 여자 모델을 추가 섭외해 TV광고도 내보낼 계획이다. 인터넷 포털 부문 1위 업체인 다음과 검색 부문 1위 업체인 야후는 올해 들어 광고를 거의 실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비해 네이버는 올해 1월부터 `지식 검색`서비스 광고를 케이블TV, 극장 등에 내보냈고 내달 1일부터는 지상파 광고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 같이 공격적인 광고를 실시한 결과 네이버는 최근 검색 페이지뷰가 300% 이상 늘어 이 부분에서 야후 코리아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문달주 오리콤 브랜드 전략 연구소 국장은 “불황기에 후발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광고를 실시해 경기가 풀린 이후 선두 기업을 추월한 사례가 많다”며 “선두 기업들이 광고에 소홀한 때야말로 후발 업체에게는 기회”라고 말했다. <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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