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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짧게… 더 붙게… `섹시 몸짱` 봄 나들이
입력2004-03-11 00:00:00
수정
2004.03.11 00:00:00
신경립 기자
`짧게, 붙게, 길게`
이제 유행하는 진(Jean) 바지 한 벌 없이는 “멋 좀 부린다”는 말을 들을 수 없을 정도로, 진은 `편한 캐주얼 차림`에서 `패션 필수 아이템`으로 위상을 굳히고 있다.
물론 멋쟁이를 만들어 주는 청바지는 따로 있다. 올 봄 진 바지 한 장으로 패션을 평정하려면 간과해선 안 될 아이템이 `로 라이즈 진(low rise jean)`. 밑위는 골반 뼈가 드러나 보일 정도로 `짧게`, 바지통은 몸에 `붙게`입어 다리를 `길게`보여주는 아슬아슬한 `로 라이즈 진`이 한창 유행하고 있는 `섹시 룩`에 부합해 올해 진 시장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를 잡고 있다. 특히 올 봄에는 전반적으로 밝아지는 옷 색깔에 맞춰 진도 색상이 다양해지고 소재도 부드러워지는 등 여성스러운 섹시함을 한껏 뿜어내고 있다.
`로 라이즈 진`은 골반 뼈 부위부터 시작되는 짧은 밑위가 오히려 다리는 길고 엉덩이는 올라가 보이는 착시 현상을 일으켜서 섹시한 `몸짱`처럼 보이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 진 브랜드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올 봄 쇼윈도를 장식하는 여성 진 스타일은 하나같이 허리 선이 배꼽 한참 아래로 내려오면서, 원단은 뻣뻣한 기존 데님 소재가 아니라 스판덱스를 섞어 몸에 딱 달라붙으면서도 움직임에 편안함을 주는 섹시 스타일이다.
밑위 길이를 조금 짧게 한 디자인이 아니라 아찔할 정도로 확 낮춘 파격적인 `로 라이즈 진`유행을 선도하는 것은 밑위 길이 `3인치`라는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미국에서 `위험한 진(Dangerous Jean)`이라는 수식어를 달게 된 브랜드 `프랭키비(Frankie B).`브리트니 스피어스나 제니퍼 로페즈 등 해외 스타들이 즐겨 입는 것으로 주목을 받은 브랜드로, 3인치ㆍ4인치ㆍ5인치 등 밑위 길이가 3종류로 출시되고 있는다. 연예인들 뿐 아니라 국내 젊은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어정쩡하게 짧은 5인치보다는 확실하게 짧은 3인치 디자인이 가장 인기가 좋다는 것이 브랜드 관계자의 설명.
멀티샵 브랜드인 `더 랩(The Lab)`의 `얼진` 역시 독특한 워싱 처리로 현대적인 섹시함을 살린 로우 라이즈 진을 선보이고 있으며, 이 밖에도 세븐 진, 디젤 등 프리미엄급으로 젊은 여성들로부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수입 브랜드들은 모두 로우 라이즈 진을 올해 유행 아이템으로 내놓고 있다.
멀티샵 중심으로 운영되는 일부 수입브랜드 외에, 일반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기존 브랜드 역시 섣불리 소화하기 힘들어 보이는 `섹시 진`에 주목하고 있다.
리바이스는 얼마 전 선보인 새로운 라인 `TYPE 1TM`에 이어 오는 20일 한정판매로 출시하는 `RED`라인에서도 밑위가 짧고 몸에 꽉 밀착되는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 리바이스는 `작업복`에서 시작된 청바지 원조 브랜드로 남성적인 이미지가 강한 브랜드였지만, 신규 라인인 `TYPE 1TM`의 경우 남녀 판매율이 5대 5를 이룰 정도로, 기존에 없던 섹시미를 내세워 여성 진 시장에서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RED`라인은 특히 압구정 매장에서 판매되는 30만원대 라인이라는 점에서 프리미엄 진의 돌풍을 한층 부추길 것으로 전망된다.
게스(GUESS)도 올 봄 시즌부터는 섹시함을 강조한 스타일이 부쩍 늘어났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7가지 여성 진 스타일에는 짧은 밑위에 허벅지까지 달라붙으면서 밑단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부츠컷`디자인이 하체의 결점을 커버하면서 다리를 길고 슬림하게 보여주는 요소로 도입돼 있다.
제일모직 빈폴의 진 캐주얼 라인 `빈폴진`역시 편안하고 실용적인 미국식 진 스타일보다 고급스럽고 몸매를 최대한 강조한 유러피안 스타일에 초점을 맞췄다. 색상은 전형적인 블루 진에 이어 베이지, 밝은 카키, 레몬색 같은 파스텔 컬러를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으며, 나일론 혼방이나 새틴 소재로 광택감을 살린 다양한 소재 활용이 돋보인다. 빈폴진은 특히 다리가 길고 엉덩이 선을 올려 보이는 고유의 `백업 진`으로 시각적 효과를 높여줄 수 있다고 브랜드 관계자는 설명한다.
과감한 디자인으로 착시 효과를 일으키는 로 라이즈 진에는 골반뼈가 살짝 엿보일 정도로 적당히 복부를 노출시켜 주는 상의가 어울린다. 프랭키비 관계자는 “밑위가 짧지만, 배꼽을 노출시키기 보다는 배꼽보다 아래로 내려오는 티셔츠를 매치시켜 배꼽 주위가 아닌 골반뼈 부위로 노출이 될락말락하게 연출해서 입는 것이 다리가 가장 길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봄철 패션 코디니 만큼 상의의 컬러감도 잊어서는 안 된다. 빈폴진의 남지훈 디자인 실장은 “올 봄에는 몸에 붙고 시크한 느낌의 고급 실루엣 진이 인기를 끌 것”이라며, “세련된 디자인의 백업 진에는 컬러감이 돋보이고 프린트가 돋보이는 티셔츠나 잔잔한 패턴물, 꽃무늬, 스트라이프 셔츠 등이 어울리며, 핑크나 그린, 옐로 등의 강렬한 색상의 남방을 매치시켜도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패션성이 강한 프리미엄 진에 대한 선호는 여성들에게만 국한된 얘기는 아니다. 사이즈만 맞으면 아무거나 입던 남성들이 요즘은 자신의 취향에 맞춰 때로는 과감한 스타일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지금까지 국내에 여성 진만 소개해 오던 수입 브랜드가 새롭게 남성쪽 물량을 들여 오거나 국내 브랜드도 남성 물량 비중을 기존 30% 선에서 최근에는 40%까지 늘리고 디자인도 다양화하는 등 남성들의 프리미엄 진 시장도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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