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산업연구원이 공개한 ‘의료관광산업의 국제경쟁력 분석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의료관광의 시설ㆍ장비 경쟁력은 2위, 의료서비스는 4위로 최상위권을 기록했지만, 인적자원과 관광산업 성장성 등이 크게 부진해 전체적인 평가가 이같이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은 의료 기술 측면에서 보면 위암, 간암, 대장암 등에서 암환자 5년 생존율이 미국, 캐나다, 일본보다 앞서는 등 상당한 선진화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료인의 양적규모인 인적자원이 31위, 정부의 각종 규제로 관광산업의 성장성은 33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1~10위를 차지한 나라는 일본, 아이슬란드, 룩셈부르크, 오스트리아, 덴마크, 스위스, 미국, 독일, 그리스, 네덜란드 순이다. 한국을 찾은 의료관광객은 2011년 12만명으로 2년 만에 두 배로 늘었지만 태국(156만명), 싱가포르(72만명), 인도(73만명)에 비해 현저히 적었다. 산업연구원은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해외 환자 유치를 가로막는 규제를 완화하고 범부처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문구 연구위원은 “높은 기술력이 확보돼 있는 만큼, 원격진료 허용 등 규제완화를 통해 외국인 환자 유치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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