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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와인시장 1위 넘본다

두산와인·아사히주류 합치면 품목수만 930여종 "업계 최대"


'롯데주류 와인시장도 주류될까' 최근 두산주류 인수에 성공하며 종합주류기업으로 거듭난 롯데가 올해 국내 와인업계 1위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05년 롯데아사히주류를 통해 와인사업을 시작한 롯데가 두산와인을 등에 업고 와인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단숨에 업계 선두 자리까지도 넘볼 수 있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아사히주류의 와인부문 매출은 약 150억원 규모로 국내 와인수입업계 6~7위권을 기록했다. 이는 업계 1위 수입업체인 금양인터내셔날의 매출액 600억원(꼬냑 매출 제외)의 25%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인수한 두산주류의 와인사업부 매출 430억원이 더해질 경우 롯데는 매출규모면에서 금양인터내셔날의 턱밑까지 추격이 가능하게 된다. 또 롯데는 와인업계에서 가장 많은 품목을 보유하고 있는 두산와인을 통해 다양한 와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두산와인은 '마주앙', '카르멘', '반피', '산타리타' 등 135개 브랜드의 총 650여개 품목을 취급하고 있으며 롯데아사히주류는 '옐로우테일', '산펠리체' 등 세계 13개국 280여종의 와인을 수입 판매하고 있다. 결국 이 둘이 합쳐질 경우 와인 품목 수만 무려 930여개로 이는 업계 최대 수준에 달한다. 때문에 국내 와인수입업체들은 롯데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와인수입업체의 한 관계자는 "호텔, 백화점, 대형마트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가 와인시장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설 경우 선두업체는 물론 국내 와인시장 판도 자체를 흔들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이에 대해 금양인터내셔날은 올해 경쟁력있는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을 통해 업계 1위 수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자사의 대표 와인 브랜드인 '1865'의 국내 한정판을 출시하는 한편 오는 20일 세계적 톱 소믈리에를 초청한 시음행사도 가질 예정이다. 금양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우리만의 강력한 와인 포트폴리오와 오랜 사업 노하우는 어떠한 경쟁사도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강점"이라며 "올해도 경기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칠레, 남아공, 아르헨티나산 와인 등 가격 대비 품질이 뛰어난 와인을 집중 육성하며 선두 자리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측은 "현재로서는 향후 와인사업의 구체적 방향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와인사업부의 통합 여부 역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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