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외화로 발행하는 채권인 KP물에 60% 이상 집중 투자하는 '한국투자KP플러스펀드'를 판매사가 정해지는 대로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KP물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나 KP물을 일부 편입하는 공모펀드는 있었지만 KP물을 집중 타깃으로 하는 공모펀드는 이 상품이 처음이다. 펀드 운용은 이미연 한국투자신탁운용 픽스트인컴(Fixed Income)운용본부 팀장이 맡는다.
KP물은 주로 신용등급 AA 이상의 국내 기업이나 은행이 해외에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대개 달러로 발행되고 외국 채권시장에서 거래되며 연 평균 5~7% 수준의 금리를 제공한다. 유통시장에서는 우리은행ㆍ신한은행 KP물이 많이 거래된다. 현재 정기 예금 금리가 2%대까지 내려온 상황이기 때문에 최소 5% 수준의 금리를 주는 KP물은 국내 채권투자자로부터 최근 큰 인기를 끌어왔다.
하지만 그동안 KP물은 증권사들이 설정한 사모펀드나 증권사 중개로만 투자가 가능했다. 최소 가입금액도 1억원 수준이어서 고액자산가만 물량을 확보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대신증권에서 중개하는 KP물의 최소 가입 금액은 1억1,000만원 수준이다.
운용업계는 '한국투자KP플러스펀드' 출시로 일반투자자도 소액으로 KP물에 투자할 수 있게 된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이 팀장은 "KP물은 아직까지 이머징 채권으로 분류되지만 대부분 신용등급이 높아 달러 채권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가격 하락 가능성이 낮은 편"이라며 "시중에 유통 물량도 충분한 편인데다 채권의 잔존 만기(듀레이션)가 4~5년 수준으로 짧은 KP물을 주로 펀드에 편입할 예정이기 때문에 리스크도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채권 금리 수준에 만족하지 못하면서 안정성을 우선시하는 일반 투자자에게 알맞은 상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투자KP플러스펀드'는 환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외 투자분 순자산가치(NAV)의 70% 수준에서 환헤지를 실시할 예정이다.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환차익을 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달러가치가 하락하면 손실을 방어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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