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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총장 당선권에 '성큼'
입력2006-10-01 17:48:02
수정
2006.10.01 17:48:02
서정명 기자
유엔총장 다나팔라 후보 첫 사퇴<br>3일 4차투표서 英·佛등 상임국 선택 주목
반기문 외교통산부 장관이 차기 국제연합(UN) 사무총장 고지에 한 발 더 바짝 다가섰다.
유엔 안보리 9월 의장국 그리스의 아마단티오스 바실라키스 대사는 지난 달 29일(뉴욕 현지시간) “유엔 주재 스리랑카 대표부로부터 다나팔라의 입후보 철회 의사를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유엔 사무차장을 역임했고 현 스리랑카 대통령 고문인 다나팔라 후보는 1차 예비투표가 실시됐을 당시부터 후보로 참여했던 4명에 속했으나 안보리가 실시한 3차례의 예비투표에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후보 개개인에 대한 안보리 이사국들의 선호도가 명백히 드러남에 따라 더 이상 선거전을 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사퇴를 결심했다는 후문이다.
실제 다나팔라 후보는 유엔 사무총장 선거 캠페인의 특성 상 전 세계를 돌아다녀야 하는 데 드는 비용이 엄청나기 때문에 ‘부자 나라의 후보들’과 경쟁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는 고충을 털어놓은 바 있다. 다나팔라 후보의 사퇴를 계기로 3차 예비투표에서까지 연거푸 1등을 차지한 반 장관의 ‘대세몰이’는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나팔라 후보의 사퇴로 하위권인 다른 주자들의 판단에도 영향을 미침으로써 반장관에게도 상황이 유리하게 돌아갈 전망이다.
이제 관심의 초점은 2일 오후(현지시간) 치러질 4차 예비투표. 4차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상임이사국과 비상임이사국이 투표용지 색깔을 달리해 실시돼 후보들에 대한 상임이사국들의 본심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반 장관이 이번 4차에서도 상임이사국 반대 없이 9표 이상의 찬성표를 얻는 다면 사실상 당선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러나 1차 때부터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반대 1표가 상임이사국의 것으로 확인되면 앞으로 복잡한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상임이사국 가운데 한 나라라도 반대하면 사무총장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교도 통신에 따르면 5개의 상임이사국 중 미국과 중국, 러시아는 반 장관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 통신은 30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미국이 지난 1~3차 예비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반 장관을 차기 총장으로 지지하기로 했고 중국과 러시아도 이에 합류할 예정인 것으로 전했다. 이에 따라 나머지 상임이사국인 영국과 프랑스의 선택이 막판 변수로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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