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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서방 증시 큰손으로

中 해외투자 장려 정책에 올 1조4000억 이상 유입

중국 수혜주 주로 러브콜


왕서방이 국내 주식시장에 큰손으로 등장했다.

중국의 자본 시장 확대와 정부의 자국 자본 해외 투자를 적극 장려하는 정책이 맞물리면서 중국계 자금이 6개월 연속 꾸준히 국내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2008년부터 코스피로 유입된 중국계 자금의 코스피 누적 순매수 금액은 8조3,281억원으로 이 기간 중동 등 다른 국가를 제치고 가장 많은 순매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서도 1조4,120억원이 코스피로 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선진국이 국내 증시에서 매도 추세로 돌아섰지만 중국은 꿋꿋이 한국 증시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다른 국가에서는 중국계 자금 비중이 줄어들고 있지만 한국과 미국에서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코스피로의 중국계 자금 투입 확대는 중국이 적격국내기관투자가(QDII)를 허가해주면서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QDII란 기관투자가로 선정된 중국 내 금융기관에 일정 한도 내에서 펀드를 조성해 해외 시장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자격을 부여해주는 제도다. 그동안 중국외환관리국 등 국가기관이 주로 투자를 관리해왔지만 자본시장 개혁 방안의 하나로 자국 자본의 해외 투자를 적극 장려하고 있는 것이다. 올 1ㆍ4분기 기준으로 한국은 QDII 펀드 투자 대상 국가 중 전체 투자액의 5.8%를 차지하며 홍콩과 미국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정숙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비중이 가장 컸던 홍콩의 경우 본토 시장과의 격차가 축소, 기존의 메리트가 감소하고 있다"면서 "반면 기타 아시아 신흥국의 비중은 증가할 것으로 보여 한국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인들은 국내 기업 중 중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중국 모멘텀 수혜주'에 주로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연구원은 "중국 모멘텀 수혜주라 불리는 삼성전자(005930)·오리온(001800)·롯데쇼핑(023530)·CJ제일제당(097950)·신세계(004170)·대한항공(003490)·농심(004370) 등에 대한 중국인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앞으로 중국 자금 유입 현상에 따라 이러한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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