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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라푸마 그룹과 조인트벤처 설립, 지분 LG쪽이 51%로 경영권 가져 -해외브랜드 라이선스에서 출발, 중국 시장 공동개척 국내 첫 사례 지난 2005년부터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를 국내에 독점 판매해 온 LG패션이 프랑스 본사와 손잡고 중국 여행ㆍ레저복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LG패션은 지난 19일 중국 베이징 레전데일호텔에서 프랑스 라푸마 그룹과 합작법인 ‘라푸마 차이나’의 설립 조인식을 갖고 중국 시장에 공동 진출한다고 밝혔다. 특히 LG패션은 이 합작법인 지분의 51%를 확보, 본사인 라푸마그룹(49%)을 제치고 경영권을 확보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외 유수 브랜드를 라이선스 방식으로 수입, 판매해 온 국내 업체가 본사와 공동으로 해외에 진출하면서 경영권까지 거머쥔 사례는 LG패션이 처음이다. 8년 전 중국시장에 진출했던 라푸마그룹은 시장 안착에 실패후, LG패션의 협력 하에 대대적인 ‘재런칭’에 나서는 모양새가 됐다. 구본걸 LG패션 대표와 필립 조파드 프랑스 라푸마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사업 첫 해인 2011년 중국 최고급 백화점 30여곳에 매장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오는 2015년까지 2,000억원(12억위안)의 매출을 올려 중국 내 글로벌 3위 아웃도어 브랜드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에 따르면 향후 LG패션은 제품 기획과 생산, 영업 등 경영 전반을 맡게 되며 라푸마 본사는 디자인과 생산 공장을 LG패션 측과 공유, 상호 협력 체제를 가동하게 된다. 조파드 회장은 “LG패션이 한국 시장에서 보여준 브랜드 관리 능력과 소속 브랜드의 중국시장 정착 현황 등을 보며 상호 협력을 체결하게 됐다”며 “우리는 (LG패션을 통해) ‘정확한 해법(right answer)’ 을 찾았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아웃도어 시장은 ‘부흥기’를 거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연평균 35% 이상의 높은 신장율을 기록하며 중국 패션시장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해외여행객 숫자도 우리나라 전체 인구와 맞먹는 4,800만명으로 급증, 여행 시장의 성장 가능성 역시 농후하다. 나상진 라푸마차이나 사장은 “중국 최고가 아웃도어 시장은 ‘가격 저항’이 없고 중국 사회 역시 여성의 입지가 강한 특성이 있어 라푸마의 가능성이 크다”며 “한결 밝고 세련된 색감과 디자인으로 국내 시장에서 보여줬던 ‘아웃도어 컬러 혁명’을 다시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번 런칭 행사에서 공개된 라푸마차이나 매장은 일반적인 중국 백화점매장의 두 배 이상 크기로 아웃도어 의류는 물론 배낭과 신발, 각종 장비 등을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조화롭게 배치, ‘한 뼘 다른’ 기획력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라푸마 본사는 지난 2008년부터 45개 글로벌 진출 국가 중 처음으로 LG패션에서 기획, 생산한 제품을 프랑스 등지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공동개발 라인도 유럽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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