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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부품·장비주 '휘청'

LG필립스 패널 생산 감축 결정<br>업황부진에 당분간 주가회복 어려울듯



LG필립스LCD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생산량을 감산하기로 결정하면서 코스닥시장의 LCD 부품ㆍ장비 업체들의 주가 전망에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격 인하 압력이 지속되는 등 LCD 업황 둔화가 계속될 전망이어서 당분간은 주가 회복을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14일 코스닥시장에서 우리이티아이가 장중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는 등 주요 LCD 부품ㆍ장비 업체들의 주가가 큰폭으로 하락했다. LG마이크론, 네패스, 태산엘시디, 디에스엘시디, 우리조명 등은 신저가 대열에 합류했다. 이날 하락은 LG필립스LCD가 디스플레이의 가격하락을 견디지 못하고 패널 생산량을 줄이기로 결정한 영향이 가장 컸다. 민후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CD패널 생산업체들이 생산량 감축에 이어 향후 설비 투자를 축소할 가능성마저 엿보인다”며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은 있겠지만 가격 하락세가 반전되지 않는 한 부품업체들의 주가 역시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 소비자들이 구입을 꺼려 공급 과잉이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며 “감산효과가 반영되는 4분기나 돼야 주가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업체별로 생산품목이나 발주처 등이 다른 만큼 개별 상황을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단 LG필립스LCD의 감산으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장비업체보다는 부품업체 쪽이며 부품업체 중에서도 LG필립스LCD에 납품하는 우리이티아이, 엘앤에프 등의 타격은 어쩔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대부분의 부품업체들은 삼성전자에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또 장비업체들은 부품업체들보다는 입장이 나은 상황이지만 대다수가 LG필립스LCD에 물량을 공급하고 있어 업황 둔화가 지속될 경우 역시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는 평가다. 반면 반도체 생산을 병행하는 LCD 업체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여건이 양호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민후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테크노세미켐, 소디프신소재 등 LCD 공급물량이 삼성전자와 LG필립스로 분산돼 있고 반도체 경기에 따른 수혜가 전망되는 업체들의 주가 흐름은 그나마 괜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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