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약품이 지난 26년간 종근당에서 신약과 퍼스트제네릭 개발을 선도해온 이상준 박사를 최근 전문경영인으로 전격 영입한 것을 계기로 생명공학 연구중심 제약사로의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신임 이상준 사장이 현재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전문위원과 차세대 성장동력 바이오 신약ㆍ장기 실무위원, 신약개발조합 R&D 정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러한 CEO의 배경은 앞으로 수도약품이 나아가는 방향타가 될 전망이다. 이 사장은 2일 취임 후 처음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 전반기 매출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나 증가했다”면서 “전문경영인 체제의 출범과 다양한 매출창출 프로그램이 가시화 할 경우 매출증가의 흐름 폭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957년 출범한 수도약품은 최근 2년간 한국디디에스제약ㆍKTB네트워크 등으로 경영권이 수 차례 넘어가 주인이 바뀌었고, 이러한 과정에서 지난해에는 10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봤다. 그러나 2004년 5월 우리들병원에 인수된 이후 인력의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과감한 시설투자와 신규인력 영입을 통해 경영개선을 추진,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이다. 특히 올 6월에는 비만치료제 리덕틸의 퍼스트제네릭을 CTC바이오ㆍ신풍제약과 공동으로 개발하는데 성공,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앞으로 수도약품은 고혈압ㆍ당뇨병 등 만성 질환용 의약품과 비만치료제 등 ‘해피 드럭’ 부문에 집중하면서 질적우위를 검증 받은 선진국의 개량신약 제약사와 제휴해 수익모델을 창출할 계획이다. 내년 말까지는 30여 가지의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인데, 새로 나올 제품에는 비만과 대머리 치료제 등 굵직굵직한 의약품도 포함돼 있어 마케팅 전략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관련시장의 구도변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신풍제약 등과 공동으로 개발한 비만치료제는 인체독성을 미칠 수 있는 염을 완전히 배제했기 때문에 안전성을 갖추었으면서도 오리지널과 특허분쟁 가능성까지 해소한 것이 특징”이라면서 “다국적제약사 제품인 리덕틸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2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부터 시판되면 장기 효자상품으로 자리잡을 것이 확실시 된다”고 말했다. 회사의 장기발전을 위한 시스템 구축을 위해 국내외 바이오벤처사와 전략적 제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 이 사장은 “그런 점에서 수도약품은 한림창투의 제1대 주주로서 이미 다양한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