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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3조 적자'기업 맞나

허리띠 졸라매야 할 판에… 임단협 타결 대가로 1인당 900만원 지급

"부실 회사가 돈잔치" 비난 거세

지난 분기 적자만 3조원대에 달하는 대우조선해양이 24일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타결지으면서 직원 한 명당 900만원가량을 주기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책은행이자 대주주인 산업은행으로부터 수조원대 자금 수혈을 받을 상황에서 허리띠를 졸라매기는커녕 업계 최고의 보상을 요구하고 이를 수용한 대우조선 노사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대우조선 노동조합은 노사 잠정 단체교섭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찬성률 63.2%로 가결됐다고 24일 밝혔다.

교섭안에 따르면 대우조선 직원 1인당 기준임금(평균 약 210만원)의 250%와 각종 격려금 230만원, 회사주식 150주를 받는다. 이를 모두 더하면 평균 900만원가량에 달한다. 기본급은 동결했다.

그러나 호봉 정기승급(1.1%)만큼 오르고 생산직을 대상으로 3만원씩 품질향상장려금이라는 새 수당이 생겨 사실상 기본급도 소폭 인상됐다.

삼성중공업이 지난 11일 1인당 500만원씩 주기로 임단협을 마무리한 가운데 대우조선이 국내 조선 대형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보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이 추석 이후 노사협상을 재개하지만 대우조선 수준에는 이르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우조선은 2·4분기 해양플랜트 부실로 3조원대 적자를 내면서 유동성 위기에 빠졌고 이달 산은이 실사를 끝내는 대로 증자나 추가대출을 통해 수조원대 자금을 더 투입할 예정이다. 이처럼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이 이뤄지는 데 대해 시선이 곱지 않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대규모 부실 논란의 중심에 선 회사가 돈 잔치를 한 셈"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삼성중공업에 이어 대우조선의 임단협이 타결되면서 빅3 가운데 현대중공업의 임단협만 남았다. 추석 전 타결이 목표였지만 23일 협상이 불발돼 다음 협상은 오는 10월2일로 미뤄졌다.

이날 현대미포조선은 △기본급 2만3,000원 인상 △격려금 100%+150만원 △성과급 지급기준 상향 조정 △사내 근로복지기금 10억원 출연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임단협을 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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