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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본격 가동… 한화큐셀 음성공장 가보니

첨단 공정으로 고품질 태양광모듈 뚝딱

기존보다 자동화율 20% 높여 제품마다 균일한 품질 확보

美서 따낸 1.5GW 생산 분주

지난달 본격 상업가동을 시작한 한화큐셀 음성공장 1라인의 내부모습. 음성공장은 중국보다 20% 향상된 공정 자동화를 달성, 단일 계약건으로 사상 최대(1.5GW)인 미국 넥스트에라 태양광 모듈 장기 공급에 성공했다. /사진제공=한화큐셀

지난달 28일 찾은 충북 음성의 한화큐셀 모듈 공장. 공장에 들어서자 태양광 셀을 가공하는 거대한 기계와 롤러들, 쉼 없이 모듈을 나르는 로봇팔이 한눈에 들어찬다. 그런데 라인 전체를 둘러봐도 직원은 50여명뿐. "사실 보이는 직원도 절반만 진짜 라인 근무자들이며 나머지는 2라인에 투입될 예비직원들"이라고 홍정권 한화큐셀 음성공장장(부장)은 설명했다. 한 차원 향상된 공정 자동화로 북미 지역 고객사를 감탄시킨 한화큐셀 음성사업장의 생생한 광경이다.

한화큐셀에 따르면 규모 250MW짜리 음성공장 1라인은 이달 초 본격적인 상업가동을 시작했다. 지난 4월 미국 넥스트에라로부터 수주한 1.5GW 물량의 태양광 모듈을 만드느라 공장은 24시간 쉴 틈이 없다. 한창 '램프업(양산 증대)' 중인 1라인은 연내 일 2,400장의 모듈을 생산할 계획이다. 바로 옆에서 시험가동 중인 250MW 규모의 2라인도 하반기 중 상업가동에 들어가 밀려드는 주문을 분담한다.

단일 공급건 기준 태양광 업계 역대 최대로 통하는 넥스트에라 수주는 이를 전담할 음성공장이 가동을 채 시작하기도 전에 이뤄졌다. 고객사가 태양광 사업경력도 짧고 생산조차 해본 적이 없는 공장을 믿고 계약서에 사인한 것. 홍 공장장은 그 이유에 대해 "중국 업체와 차원을 달리한 공정 자동화로 제품의 질과 가격에 대한 확신을 심어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지난 4년여간 중국 치동 공장(옛 솔라펀)을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를 음성공장 설계에 접목, 공정 자동화율을 기존 대비 약 20% 높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대규모 발전소에 설치되는 태양광 모듈은 자동화 비율을 높여 제품마다 균일한 품질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

한화큐셀은 차별화된 고출력 제품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1라인에서 나오는 모듈은 최근 설계를 개선해 같은 면적당 출력을 끌어올린 제품이다. 여기에 하반기 중 말레이시아 기지서 만드는 '퀀텀셀'이 공급되면 모듈 출력은 더욱 향상된다고 한다. 음성공장의 한 관계자는 "올 초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이 통합되면서 독일 연구개발(R&D)센터와의 유기적 협업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 2조298억원, 영업이익 86억원으로 4년 만에 태양광 사업 흑자전환에 성공한 한화는 넥스트에라 수주건을 계기로 양산능력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충북 진천에는 1.5GW 수준의 태양광셀 공장을 짓고 있다. 음성공장 모듈 생산규모도 연내 추가 확장할 계획이다. 이제는 태양광 사업의 자립을 넘어 수익을 본격 창출한다는 목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그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는 태양광에 그룹의 미래가 있다고 자신하며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해왔다. 음성공장 소속의 한 직원은 "영업을 총괄하는 김 상무는 바쁘게 해외를 돌아다니는 와중에도 최소 일주일에 한 번 음성공장을 둘러보고 간다"며 "이런 모습 덕분에 1~2년차가 대부분인 음성공장 직원들도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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