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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지엠은 신성장 전략의 핵심을 정보기술(IT)화에서 찾고 있다. 특히 종합공급망관리(SCM) 체제 구축은 이 같은 야심찬 목표의 중심에 서 있다. 무엇보다 SCM 체제 구축은 포화된 국내시장을 벗어나 세계시장으로 나가기 위해서도 반드시 이뤄야 한다는 판단이다. 현대로지엠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영업력 강화를 위해 당면 현안인 국제SCM 시스템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글로벌 SCM시스템을 구축하면 국제 3자물류 수행에서 발생하는 모든 오더의 통합관리를 통해 고객의 오더 별로 수출입 화물운송서비스와 해외 현지 물류 운영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ㆍ독일ㆍ인도ㆍ중국ㆍ베트남 등 현대택배 해외법인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글로벌 종합 물류기업으로의 위상을 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로지엠은 특히 해외에서 화물 이동 정보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글로벌 비저빌리티(Visibility) 시스템'을 연내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전화로 화물정보를 일일이 확인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들이 주문정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페덱스와 같은 국제 특송 업체에만 구축된 시스템이다. 회사 측은 "고객중심의 IT실현, 운영최적화, 실시간 경영정보 체계확립을 3대 정보화 방향으로 설정해 지식물류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택배 영업 현장에서도 첨단 IT 기기를 활용하고 있다. 휴대폰에 스캐너를 결합시킨 스캔폰 5,200여대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다. 스캔폰은 부피와 무게가 작고 가벼우면서도 전송속도가 기존 PDA보다 훨씬 빨라 업무를 더욱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화물의 실시간 추적이 가능해 사무실이 아닌 외부에서도 고객 문의에 즉각 대응할 수 있어 고객만족도를 크게 높일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또 현대로지엠 대전ㆍ군포 등 물류센터에서 운용하는 첨단 화물 자동 분류 스캐너도 업무 능률을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게 자체 평가다. 현대로지엠의 한 관계자는 "특송 서비스의 핵심인 IT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택배 사업의 경우 각 매장으로 배송하다 발생하는 반품 정보를 사전에 긴밀하게 고객과 교환할 수 있도록 전용 전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내수와 수출입을 포괄하는 글로벌 물류서비스 강화를 위해 수출입 통관ㆍ검역ㆍ해상운송ㆍ컨테이너운송ㆍ해외창고관리 등의 물류현황을 실시간으로 관제할 수 있는 글로벌 통합정보 시스템을 구축하면 현대로지엠의 경쟁력은 배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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